[전시]허민자 도예전 ; 흙,제주 삶의 지평

2022.09.06 ~ 10.23  제주도립미술관 2층 전시실

2022-09-19     현달환 기자

허민자는 1971년 제주에 정착한 후 제주의 풍토에 매료되어 그 특성을 서서히 도예작품에 접목하여 1982년 부터는 집약적으로 제주를 담아내고 있다. 

제주의 자연환경, 향토문화, 신앙세계를 담은 작품세계를 도립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작가마씀-흙,제주 삶의 지평>이란 주제로 작품의 특징에 따라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첫 번째 공간은 1977년부터 1981년 사이의 작품으로, 물레작업과 장작소성 방식으로 전통을 계승한 도자기로 구성하였다. <돌담문 백자통병>(1977), <나무문 투각백자등>(1979), <구름문 백자호>(1979), <면각 백자주병>(1979), <구름문 철화백자호>(1981), <진사유 병>(1981) 등 전통 도자기의 형태에 현대미를 입힌 작품들을 선보인다.

1977년부터 1981년
1977년부터 1981년
1977년부터 1981년

작품의 특징이나 기법과 재료 설명

백자토로 물레성형한 후 양각, 면각, 선각, 투각 기법으로 장식하여 전통 도자기에 현대적 디자인을 부여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철사, 청화 안료를 이용해 나무, 구름, 단청 등의 문양을 그려 넣거나 진사유를 시유해서 장작가마에서만의 독특한 색감을 발색시켰다.

두 번째 공간은 1983년도 일본 경도 시립대학에서 작업한 제주의 바다와 팽나무를 주제로 한 도등시리즈와 귀국 후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약 분무, 연리문기법, 상감기법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유약으로 제주의 풍광을 담은 <산>(1984), <오름>(1986), <한라산-연작>(1988~1990)등의 작품과 <주상절리가 보이는 풍경>(2010), <오름이 보이는 벌판>(2016), <화북포구>(2016), <우도포구)(2016), <신흥포구>(2016),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2020) 등의 제주의 풍경을 도판화(陶版畫)로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1980년대

 작품의 특징이나 기법과 재료, 첫 번째 섹션과의 차이

한라산의 운무와 오버랩되는 오름을 표현하기 위하여 여러 유약들의 특성을 이용한 분무시유로 작업하였으며, 산야에 흔들리는 억새와 오름의 모습을 접목시키기 위해 청토와 백토를 연리문으로 연결한 후 상감기법으로 흔들리는 억새의 모습들을 표현하였다.

대부분의 도판작업은 제주토, 흑토와 같은 저화도의 점토에 상감백토를 입히고, 도자안료로 채색한 후 날카로운 칼로 긁어가며 형상들을 표현하였다.

세 번째 공간은 제주 자연과 지질을 상징화 한 조형 작품으로 구성한 공간이다. 제주옹기의 소중함과 가치 조명을 위해 제주점토로 만든 <흙속에 묻혀가는 옹기>(1993), <세월속에 묻힌 허벅>(1995)과 제주의 자연과 지질을 상징적을 표현한 <岩 - 연작>(1991~2000) 도등(陶燈) 작품, 현무암 질감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기원>(1996), <돌 위에 핀 꽃>(2015), <주상절리 화병>(2020)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990년대
1990년대
1990년대
1990년대

작품의 특징이나 기법과 재료, 두번째 섹션과의 차이

화산섬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무암에 눈을 돌린 시기로서 현무암이나 절벽, 주상절리의 형상을 단순화 시키거나 조형화한 작업이다. 특히 현무암 기공의 특성에 착안하여 그 기공을 통해 불빛이 새어나오도록 한 도등작업과 현무암의 형태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환시키거나 쌓아올려 부쳐가며 조형화한 작업들이 많다.

네 번째 공간은 다공질의 제주 현무암 질감과 형상을 담아 인체와 접목한 작품으로 구성한 공간이다. <화해와 용서>(1996), <하나되어>(1996), <기다림>(1996), <가족>(1997), <사랑>(1997) 등 돌 인체 조형 작품들과, 꽃으로 피어나리(2005), <함께하는 여정>(2005), <하나되게 하소서>(2005), <화해>(2007) 등의 사랑과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의 특징이나 기법과 재료, 첫 번째 섹션과의 차이

현무암을 자르거나 이어 붙여 인체의 형상으로 조형화한 작업이 주를 이루며, 그 안에 가족을 비롯한 인간들의 인연, 화해,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점차로 종교적인 작품들로 전환해 가는 과정들을 볼 수 있으며, 유약은 주제에 맞게 따듯한 발색의 시노유를 사용하거나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푸른색의 코발트유와 동매트유를 주로 사용하였다.

◆허 민 자 프로필
 - 개인전 20회
 - 한국현대도예 30년전
 - 서울 현대도예 비엔날레
 - 한국현대도자전-세계도자기 EXPO
 - 1995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 한국공예 100인초대전
현)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명예교수
    심헌갤러리 관장
    주소: 아란14길 3번지(아라동)
    전화: 064-702-1003
    휴대폰: 010-3690-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