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신축항쟁120주년기념작품집 '장狀두頭' 출간

삶의 공동체를 지키려고 저항의 역사를 이어온 제주민중들의 이야기  창의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장두(狀頭)에 바치는 문학작품들로 엮어 

2021-12-03     현달환 기자

2021년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작품집『장狀두頭』가 출간되었다. (사)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 주최, 신축항쟁120주년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수열, 송재호, 좌남수) 주관, (사)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엮은 이번 작품집은 모두 41편의 시(장시와 시조 포함)와 단편소설(한림화), 평론(홍기돈)까지 곁들여졌다.

대부분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12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몇몇은 기존 작품들도 함께 묶고 있다. 특히 한시(漢詩)로 표현했던 대정고을 고문수 선생의 시 ‘辛丑年前’을 찾아내어 게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신축항쟁의 의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문무병 시인의 장시 ‘날랑 죽건 닥밭에 묻엉...’도 이미 발표된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상국 시인을 비롯하여 뜻을 같이하는 12명의 타 지역 작가들도 동참하면서 작품집 발간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당초 작품집 발간을 기획하면서 참여한 작가들은 신축항쟁과 관련된 신평리 본향당이나, 이재수 모친 묘, 이재수 생가 터 등 역사현장과 장두 추모굿, 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역사적 사건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새김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작품집 발간과 관련하여 김수열 공동대표는 “신축항쟁 120주년의 의미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작품을 보내준 작가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며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이 특정 시기에 국한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작품집은 범도민적 참여를 기대하며 동참했던 추진위원과 장두회원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각 刊,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