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표 칼럼](5)영주십경 - '사봉낙조'

임관표 시인 사진 작가

2021-09-07     뉴스N제주

사라봉 기슭 불 밝히는 등대
짙은 안개 걷히며
나지막한 봉우리에 노을이 스며들고
집집마다 타는 저녁 연기 어우러져
황금빛으로 깔렸네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해
하늘과 바다 하나 되어
쌓였던 찌들림 씻으려
무거운 짐 벗고
곱게 물든 낙조 모습

잔잔히 물든 바다 위에
가뭇가뭇 보이는 어선들
한적한 모습
해질 무렵 서녘 하늘
붉은 눈동자로 빛나네

이제 옷깃을 여미며
다시 보니
꿈을 실은 배는
뱃고동 울리며 들어오네.

-.임관표의 '사봉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