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 작가 칼럼](3)뭐라도 해보자

사람을 품는 소우주 오팔작가 인물화가 아크릴 추상화가

2021-07-24     뉴스N제주

■ “아 몰라 그냥 막 칠해”

어느날 언니(달해작가)가 커다란 캔버스 2개를 선물로 주었다. 나는 그 캔버스를 보자마자 심장이 요동쳤다. 그 커다란 캔버스가 이제 내꺼라니!

집으로 들고 와서 침대에 앉아 가만히 응시했다. 자정이 지났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어려웠다. 침대에 누워서 고민을 하던 중 무턱대고 나이프를 들고 물감을 짜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보자.”

물감을 나이프에 짜면서 눈을 질끈 감고 물감을 묻혀보았다. 워매 때깔 고운거보소잉. 그렇게 조화를 이루는 색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고, 이 색들이 잘 어울려서 놀기를 원했다. 창조주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색은 색대로 어울리는 색이 있고, 반면에 서로 안 어울리는 색도 있기 마련이다. 신기하게도 안 어울리는 두 색에서 한 색을 추가해서 조화를 이루어 낼 수가 있었다.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서로 안 맞는 두 사람에게 하얀색 같은 사람을 두면 잘 어울릴 수 있다.

조화로울 때 모든 것이 허물어 질 수 있는 신기한 현상. 그런 색을 가진 사람이 필자가 되고 싶다. 우리는 함께 공존하며 우주 아래 지구 아래 하늘 아래에 모두 어울리고 있다.

■ 막 칠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뭐라도 해보자 그럼 뭐라도 되는구나.”였다.

우리는 가정에서 또는 사회에서 자라가면서 항상 평가를 받으며 살았다.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을 때, 결국 누군가의 평가로 인함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고 뛰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정답이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두려움 없애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서 그 누군가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표현을 할 것이다.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로 만족하고 싶다.

그림은 마음의 표현이다. 누군가 그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림도 하나의 언어일 뿐 평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잘 그렸다 못 그렸다가 아닌 “마음에 와 닿는다.” 라고 표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