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여름 나기

나경민 화북동 주민센터

2020-08-03     뉴스N제주
나경민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장마기간 동안 언론에서 눈살 찌푸려지는 공직자들의 사건사고 관련 기사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 기사들을 들여다볼 때마다, 공직 사회가 제주 지역사회에 크나큰 실망감을 안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제주 지역사회 경제가 어려운 지금 이 시기에, 공직자의 청렴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우리 선조들은 청렴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 지 살펴보자면,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牧民官)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德)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어느 시대나 목민관, 공무원이 지녀야 할 최고의 가치관으로서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말인 것이다.

조선 시대 명정승으로 유명한 황희 정승의 집은 초라한 단칸집에 방바닥에는 멍석이 깔려있고, 가구라고는 즐겨 읽는 책밖에 없던 것으로 유명하다. 막내딸이 결혼할 때는 혼수를 마련하지 못할 정도여서, 그 소식을 들은 세종대왕이 혼수를 대신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에 이름을 남긴 특별한 사람들만이 청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모든 이들이 청렴할 수 있다. 청렴이란 ‘맑다, 깨끗하다’ 의 의미인 ‘청’과, ‘결백하다, 검소하다’는 의미의 ‘렴’의 결합이다. 즉,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검소하고 탐욕이 없어 믿을 수 있는 공직자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지역사회가 믿을 수 있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공직자 스스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폐쇄적인 지리적 특성상 지연, 학연 등이 상당히 끈끈한 편이라는 통설이 있다. 그러기에 공직자들은 더욱 모든 사람에게 공정해야 한다. 또한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처리를 통해 주민들에게 불편, 불만을 초래하지 않는 것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청렴을 위한 행위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간단하지만 민원인을 맞이할 때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도 청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얼굴엔 미소, 마음엔 친절, 머리엔 청렴” 화북동 주민 센터에 들어오면 바로 찾을 수 있는 문구인데, 이런 태도로 민원을 상대하면 이번 여름은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여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