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아씨, ‘시와편견’ 추천 시인 등단

디카시 ‘차라리 낫다’ 외 2편...김왕노 시인, 공광규 시인 추천

2020-03-16     현달환 기자
유레아

시쓰기에 인생을 건 사람, 클래식 음악보다 트롯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친구, 유레아(시사모 회원)씨가 서정과 전위를 지향하는 시전문지 ‘시와편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유 씨의 ‘무너지지않는 하늘’ 외 2편(나를 따르라, 풀이 죽다)은 2020_봄 vol.13 ‘시와편견’ 추천작품상 시 당선작으로 뽑혔다.

유 씨의 작품성만을 최고의 미덕으로 칭송 받으면서 시는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에 시 쓰기가 겁이 났을 때 만난, 디지털 멀티언어와 영상이 순간적으로 결합한 디카시를 접해 시 쓰기가 즐거운 나날을 보내면서 사물을 보는 눈이 깊어가고 트롯처럼 아무때나 흥얼거리는 순간의 의미를 내포하는 작품들을 내보였다.

심사위원으로 김왕노 시인, 공광규 시인이 추천을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 앞서 “좋은 디카시는 피사체의 단순 묘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유적으로 서정적으로 더 나가는 무엇이다. 사진에 대한 일차적 설명이 아니라 사진 너머에 있는 무엇을 진술해주는 것”이라며 “진술은 명확할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의 원리와 시의 원리는 비슷하고 대상과 피사체를 묘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디카시는 사진과 시적 언술이 만나 비유적으로 서정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키거나 의미를 발생시키는 불꽃 튀는 그 무엇”이라고 주장했다.

두 심사위원은 추천심사평에서 “유레아 시인의 ‘풀이 죽다’는 일품"이라며 "웃음을 머금게 하는 시적 진술이 없었다면 사진이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낫다'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따르라'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전함을 연상케 한다”며 “앞으로 디카시를 잘 쓰실 분”이라며 당선을 축하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유레아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디카시는 시의 대중화 운동에 크게 이바지 하겠지만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작품활동을 하면서 점점 느끼고 있다"며 "어쩌면 트롯처럼 우리의 감성에 가장 잘 녹아들 수 있는 최적화된 시운동이고 문자시의 확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시가 클래식한 전문가의 것이라면 디카시는 트롯"이라며 "대중에게 파고드는 시운동, 문자시가 갖지 못한 짧은 시적 발상과 영상과의 만남은 어저면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문학 장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발원한 문화 장르이기에 더욱 다듬어서 새로운 문학 한류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며 "디카시의 눈을 밝게 해 주신 이어산 스승님과 작품을 추천해주신 김왕노 선생님과 공광규 선생님, 한국디카시모임 동인들과도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레아 시인은 '시를사랑하는사람들전국모임(시사모)'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레아 시인

-경기도 안산
-2019년 한국디카시모임 작품상 수상
-시사모동인, 운영위원

■2020년 봄 <시와편견〉추천작품상 당선 시

차라리 낫다

유레아

영혼 없는
사람들 몸뚱아리보다
꽃이라도 피워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