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방지에 만전을

현희정 남원읍

2019-11-18     뉴스N제주
현희정

불을 가까이 하고 싶은 가을 끝자락이다. 지난 주말 서귀포시 재난안전 카톡방에 산불 출동지령 메시지가 떴다. 연기가 나는 곳은 남원읍 의귀리에 있는 넉시오름이었다.

오름으로 가는 길은 겨우겨우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화재의 원인은 어느 한 농가가 나뭇잎을 태우려다 갑자기 불씨 하나가 벌채목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소방차량과 산불진화대원, 의용소방대, 공무원 등 30여명이 즉시 출동하였고, 신속한 작업으로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진화 작업은 완료 되었지만, 119 소방 차량이 1분만 늦게 도착 했어도 큰 피해를 발생할 뻔 한 상황이었다.

지금 제주도는 감귤 수확이 한창이다. 아침에 쌀쌀한 날씨로 과수원에서 불을 피우거나 잔가지, 낙엽들을 모아 소각하는 행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산과 들이 건조한 상태인데다 북서계절풍이 거칠게 불어 닥치는 이 계절에는 집 마당, 과수원, 야산 등에서 불법 소각행위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입산할 때에는 라이터 등의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을철 산불방지대책기간이다. 산불감시초소에 감시원들이 마을 및 주변 등을 살펴보면서 연기가 나는 곳 등을 확인, 상황실로 연락 등 산불(화재)에 조기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

엊그제 소방교육대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 119소방대원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만능이어야만 하는 것 같다. 이 기회에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제주 자연의 그 아름다움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불조심에 대한 실천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한마디, 바로 '불조심'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