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 소설]키이우 비크 하우의 '천사의 죽음'
[ 단편 소설]키이우 비크 하우의 '천사의 죽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1.2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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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키이우 비크 하우 작가

키이우 비크 하우(KIEU BICH HAU) 작가는 베트남 문인협회 회원(Member of Vietnam Writers’ Association)이며 1972년생으로 베트남 흥옌 성(Hung Yen Province) 출신이다.

하노이 대학의 외국어(영어)사범대학을 1993년 졸업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베트남문인협회 대외업무 이사(2019년부터 현재까지)를 맡고 있다.

베트남 패션잡지 New Fashion Magazine의 편집 담당, Intellectual Magazine의 부편집장 Garment의 부편집자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다.

문학상 수상은 1992년에 티엔퐁(Tien Phong)신문사와 응우옌 두(Nguyen Du School)학교가 공동주최한 문학상을 받았고 2007년에 문학신문이 주최한 문학상에서 2등 수상했다.

2009년에 ‘무술과 문학 잡지(Military Arts & Literature Magazine)’가 주최한 문학상에서 우수단편소설상을 수상하였다. 2015년에는 ‘해군사령부(Naval Command)’에서 주최한 문학상의 단편소설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2022년에 베트남과 헝가리 문화와 문학 관계를 풍부하게 심화시킨 공적으로 다누비우스 예술상(The ART Danubius Prize)을 수상했다.

시집과 산문집 등 22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작품 읽기

천사의 죽음

키이우 비크 하우

태양이 분개하여 불의 혀를 지구에 쓸어내렸다. 인류는 소각로 안에 있는 것처럼 최악의 여름 더위를 진득진득하게 견뎌냈다. 모두 할 일이 없으면 에어컨이 있는 방에 머물거나 나무 그늘로 향하였다. 해바라기 센터의 중앙에 있는 트랙에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때때로 주황색 옷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며 차가운 골판지형의 철 단층집으로 사라진다.

침대처럼 펼칠 수 있는 중간 크기의 짙은 갈색 소파에서 꽝(Quang) 박사는 반은 누워 있고, 반은 앉아 있으며, 휴대전화로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선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눈은 사무실 옆의 호수를 바라보았고, 바람도, 잔물결도 없이 호수의 표면은 잔잔했다. 덥고 땀이 많이 났지만, 그는 여전히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바람이 확실히 올 것이다. 해바라기 센터의 설립자 사무실은 수상가옥처럼 호수의 중간에 떠 있으며, 매우 시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찜질방 같은 무더운 여름날에는 그런 시적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문을 빠르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꽝 박사가 몸을 일으켰다.

위장 바지에 밝은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센터 코치 응이아(Nghia)가 들어왔다. 응이아의 미소는 그의 그을린 거친 얼굴과 당당한 사각 턱을 밝게 비추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누가 우리에게 왔는지 보실래요?”

응이아는 여윈 몸을 가진 아홉 살이나 열 살쯤 된 소년을 데려왔다. 크고 긴 눈과 섬세하고 높은 콧대를 가진 소년의 얼굴은 특별하게 아름답고 성모 마리아와 비슷한 순수함을 갖고 있었다. 그 소년은 꽝 박사를 보지 못한 것 같았고, 그저 창밖의 호수를 내다보았다.

“인사해.”

아이 옆에 있는 초라해 보인 여자는 소년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아이를 편하게 놔두세요. 제가 아이의 반응을 지켜볼게요.”

꽝은 그 부부에게 앉으라는 신호로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자와 함께 온 남자는 군용 바지와 얇은 녹색 군용 티셔츠를 입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빙(Binh)는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이고, 얼굴에 파리가 앉아도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슬퍼 보였다. 빙 옆의 아내는 상대방의 마음이 쉽게 누그러지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얼굴, 높은 콧대, 그리고 참을성 있는 미소를 가진다.

“고향은 어딥니까?”

꽝은 물었다.

“선생님, 저희는 띠엔르(Tien Lu)의 푸끄(Phu Cu)에서 왔습니다.”

냔(Nhan)이 재빨리 대답했다.

“흥이엔(Hung Yen) 사람들이 온화하고 성실하죠.”

꽝은 허벅지 위에 양손을 올려놓고 앉으며, 동정적인 눈으로 여자를 바라봤다.

“집에 몇 개의 밭이 있습니까?”

우리 집에는 몇 개 있었지만, 지금은 더 경작하지 않고, 채소들만 재배합니다. 그 땅은 산업 단지 건설을 위해 넘길 준비가 되었습니다.

“밭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까?”

꽝은 한숨을 쉬었다.

“밭이 없으면 농부들이 무엇을 해 먹고 삽니까?”

“저는 시장에서 이것저것 판매합니다. 남편은 석공이어서 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 남편은 빔(Bim)을 데리고 다니면서 건강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하려고 해서 거의 일하지 못했습니다. 바익 마이(Bach Mai) 병원의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아이가 4단계 자폐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자폐증이 무엇인지 모르고, 치료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갔지만, 진전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가족 중 누군가가 알려줘서 선생님과 센터에 빔을 부탁드리고 싶어서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우리 친척은 일 년 이상 아이를 선생님에게 보내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스스로 먹고 목욕하게 되고, 심지어 작은 재능 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아, 뚜옌(Tuyen)네 가족이 소개하셨군요. 뚜옌은 서커스 연주자보다 훨씬 더 뛰어나게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7개의 공을 저글링 할 수 있습니다.

”꽝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안심하고 빔을 여기에 맡기세요. 꼭 발전할 겁니다. 그러나 등록금은 내야 합니다.“

”네, 얼마든지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곳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녔지만, 아이가 나아지지 않았어요. 남편은 실직했고 아이가 집에서 집기들을 부숴서 형이 공부도 할 수 없었지요.“

”여기 아이들은 기숙 학교에서 공부하고, 한 달에 한 번 부모님을 방문하러 집에 갈 수 있고, 수업료는 한 달에 천만 동부터 천오백만 동까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등록금을 먼저 한 달 치만 내게 해 주십시오. 나머지는 나중에 꼭 내겠습니다. 아들을 맡아만 주신다면 저와 남편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겠습니다. 바라건대, 올해 말에 저희가 밭을 판 돈을 받아 아이를 위해 돈을 쓸 수 있었으면 해요.”

“글쎄요…. 부부의 어려운 상황을 들어보니…. 빔의 등록금은 한 달에 오백만 동만 내면 됩니다.”

“정말 아이를 위해 등록금을 감면해 줄 수 있나요?”

그제야 빙이 말을 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반년을 일해야 그 돈을 벌 수 있거든요. 정말로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냔은 좋은 보살핌과 훈련을 위해 해바라기 센터로 아이를 보내기로 했지만, 응이아 코치가 빔의 손을 잡고 호수 오른쪽의 단층집으로 가는 모습을 볼 때 눈물을 흘렸다. 이제부터 응이아는 센터에서 빔의 양아버지가 된 것이다. 냔은 이 센터의 교사와 코치, 그리고 꽝 박사에게 모든 신뢰와 희망을 걸었다. 그렇지만, 왜 그녀의 마음이 여전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공허하고 슬플까?

“가야지! 냔!”

빙은 재촉했다.

“더워서 죽겠는데 여기 서서 뭐해?”

“나는 빔을 너무 사랑하는데, 선생님들이 아이를 먹일 줄 아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아이가 다른 친구를 때리면 선생님들이 혼내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

“나는 마음이 가벼워졌는데.”

빙은 편하게 말했다.

“빔을 집에 두면 일하기는커녕 살 수도 없을 거야. 큰 부담이야.”

“‘심장이 없는 아빠인 것 같아”라고 냔은 속으로 생각했지만, 말로 하지는 않았다. 말했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십사 년 동안 남편과 함께 지내 왔으니 이 인간의 본성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하루 세끼 배를 채우고, 저녁에는 술을 몇 잔을 마시고, 아침에는 베트남 전통 물담배를 피울 수 있으면 세상 그 무엇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는 모든 것을 아내에게 맡기고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빔이 태어난 후에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빔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이상한 증상을 보였고, 이유식을 거부하고 모유만 먹으며, 끊임없이 울었다. 냔은 학처럼 말랐다.

빔은 세 살이 되어도 말을 할 수 없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소리를 질렀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것을 부러뜨리는 이상한 버릇이 나타났다. 그는 금속 파이프라도 부러질 수 있었다. 그리고 종종 연필이나 볼펜으로 친형인 밧(Bat)을 공격한다. 한 번은 볼펜으로 형의 등을 찔렀고, 부러진 볼펜의 머리가 살에 박혀 있으므로 밧을 병원에 데려가 그것을 뽑아야 했다. 그 이후로 밧은 더 이상 동생과 놀려고 하지 않았다. 냔과 남편은 집에 없을 때는 빔을 개처럼 가두어 아이를 돌보기 위하여 단단한 철 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 번은 빔이 철창을 구부려서 빠져 나왔다.

그래서 냔과 빙은 빔을 치료하기 위해 자기의 돈을 모으고, 친척들에게 더 많이 빌려야 했다. 냔과 빙과 같은 농부에게는 돈이 꽤 각박하다. 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쓰는 데는 빨리 없어진다. 빔을 위한 전문 치료사를 매시간 고용하면 쌀 500kg만큼 비용이 들었다. 심지어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아직 포함하지 않았다…. 누에 수백 마리가 뽕나무에 쏟아진 듯 냔은 혼자만 일하며 감당해야 했다. 일 년 동안 빔을 치료한 후 냔의 가족은 브엉(Vuong) 마을의 절반에게 빚을 졌다. 마을 사람들은 냔의 다섯 개의 밭을 보고 냔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빔은 정말 돈을 많이 쓰게 하였다. 부잣집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왜 엉뚱한 농부의 집에 태어났는가! 역시나 고난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쨔람(Gia Lam)에서 지악(Giac) 거리로 가는 버스에 앉아 있는 동안, 끝없는 생각의 흐름에 냔은 계속 휩쓸렸다. 냔 옆의 빙은 잠을 자려고 고개를 돌렸고, 가끔 차 바퀴가 포트홀을 지나갈 때는 눈을 떴다. 냔은 남편처럼 근심·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오늘 밤에는 여전히 코를 골 수 있는 것이다.

“빔은 어떻게 됐어요? ”

꽝 박사는 응이아에게 물었다.

“빔은 매끼 밥을 거의 반 그릇씩 먹었고, 혼자 밥을 퍼먹기도 시작했습니다.”

응이아는 대답하는데 두 손을 잡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발작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면 정말 무섭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죽어가는 것 같아서, 저는 너무 걱정됩니다.”

“계속 빔에게 의사가 처방한 모든 약을 먹여줘야 해.”

꽝은 상기시켰다.

“이 경우에는 약을 아직 중단할 수 없어. 그리고 빔이 무엇을 연습할 수 있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저는 감히 빔을 밖에 나가서 자전거 연습을 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빔은 실내에서 공 2개 던지는 연습만 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빔이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친구들을 때렸습니다. 가장 불쌍한 아이는 빔에게 세 번이나 머리를 맞은 오이 으엉(Oi uong)였습니다. 어제는 얘가 복수 하려고 빔을 때렸는데, 다행히 제가 빨리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이 으엉이가 반격하지 않도록 하되 명확하게 설명해야 해. 4급 자폐증을 앓은 사람은 항상 남을 때려서 상당히 위험해. 코치가 꼭 붙어있어야 해.“

”예, 저는 빔과 반걸음도 떨어지지 못합니다. 정말 불쌍합니다, 선생님. 밤에 아이는 아직 혼자 자는 걸 두려워해서 저를 꽉 껴안고 잡니다. 잠을 잘 때는 진짜 천사처럼 순합니다.“

응이아가 꽝 박사의 소파 위의 벽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돌아가서 빔이 깨어 있는지 확인하도록 이만 가보겠습니다. 애는 보통 오전 6시에 일어납니다. 잠시 빔 옆에 누워서 7시까지 재우고 깨워야 합니다.“

꽝 박사는 손을 흔들며 응이아에게 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대학에 가서 학생과 교사에게 생활 기술 수업을 강의하려고 한다. 오후에는 기업가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박사의 외부 교육 일정은 상당히 빡빡하다. 그는 교육과 훈련 과정을 통해 금세 돈을 벌었지만, 그 돈의 대부분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해바라기 센터에 투자한다.

그가 설립한 해바라기 센터에서 50명이 넘는 자폐아를 키웠는데, 그중의 삼 분의 일은 비싼 등록금을 내는 부잣집의 자녀, 삼 분의 일은 전액 등록금만 내는 일반 가정의 자녀, 그리고 삼 분의 일은 빔의 경우처럼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라 식사비만 지급하고, 기타 비용은 꽝 박사가 외부에서 받는 강의료로 충당된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자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응이아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흰색 얇은 명주 그물 커튼을 들어 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4주 전 입양한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 소년은 잘 때 천사와 같다. 아기의 아름답고 순수한 얼굴은 베개에 기대어 있고, 양손은 껴안고, 웃고 있는 것처럼 그의 뺨에 닿았다. 빔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응이아는 아들의 뺨을 쓰다듬고 싶었다. 그러나 빔이 깨어날까 두려워서 하지 않았다.

응이아는 여전히 침대 옆에서 그렇게 무릎을 꿇은 채 아들을 지켜보았다. 마법 같은 평화의 순간이었다. 그것은 이 이상한 소년과 함께 지친 하루를 보낸 응이아에게 주는 보상과 같았다. 아이는 잘 때 천사와 같지만, 깨어나면 작은 악마와 같다. 아이는 계속 소금과 간식을 찾아 먹는다.

그에게 밥을 먹으라고 강요하면 밥그릇을 엎으려 할 것이다. 그는 얼굴이 너무 온화하고 조용해 보인데도, 갑자기 번개처럼 돌진하여 날카로운 꼬챙이로 빠르게 친구를 찌르려고 하였다. 센터에 뾰족한 모든 것을 치웠지만, 마치 마법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어디선가 뾰족한 것을 찾아내 숨겼고, 뜬금없이 가까이 다가오는 아이의 등을 찔렀다. 센터에서 보낸 4주 동안 응이아는 항상 빔 옆에 있었지만, 다른 세 명의 어린이가 칼에 찔렸고, 수십 명이 머리를 맞았다. 역시 어려운 경우다. 빔을 제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 순간에 빔은 눈을 뜨고 응이아를 보았다. 소년의 눈빛이 응이아의 머리 위로 미끄러져 멀리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멀어졌다. 소년의 마음은 시선을 따라가지 않는 것 같았다. 마음이 진짜 있다면.

”조금 더 자자, 빔!“

응이아는 빔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거리며 말했다.

갑자기 빔이 재빨리 일어섰다. 응이아는 황급히 빔의 어깨를 잡으려 했지만, 빔은 더 빨라서 마법에 걸린 화살처럼 응이아를 지나쳤고, 툭 끊어진 커튼도 끌어당겼다.

빔은 빠르게 돌진하며 바닥에 넘어졌고, 흰색 커튼 안에서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응이아는 커튼에서 빔을 끌어냈다. 아이의 눈은 하얗고, 얼굴은 창백했다. 응이아는 꼬맹이가 발작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지만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그는 당황하여 빔을 들어 올렸다. 빔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작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이아는 빔을 문으로 안고 나가서, 센터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은퇴한 의사인 또안(Toan) 의사를 서둘러 불렀다.

또안 의사가 즉시 와서, 빔을 침대에 눕히고, 응급처치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진짜 위험한 것 같아. 맥박이 매우 약해. 응이아, 바로 구급차를 불러,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게.“

냔과 빙이 T병원에 도착했을 때 빔은 죽은 지 한 시간이 넘었다. 냔은 정신을 잃은 채 빔 옆에 앉아 아이의 손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아이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빔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고통의 표정은 없었고 완전히 고요해 보인다. 자고 있을 때의 천사의 모습은 여전히 ​​아이의 평평하고, 높고, 천진난만한 이마에 남아 있었다. 냔은 무의식적으로 아들의 이마를 만지고, 어깨를 만진 다음 귀를 아기의 심장에 대고, 빔이 죽었다는 것을 아직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런 천사가 죽을 수 있단 말인가!

빙은 울지 못했다. 그는 불운한 아이의 침대 옆에 마른 말뚝처럼 서 있기만 했다. 그의 어깨는 슬프게 축 처졌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마음은 점점 더 가벼워지고, 마치 뱃속의 단단한 돌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빔을 만지지 마. 우리 아들이 이 비참한 삶에서 떠나갔으니, 이제 우리도 이 비참했던 삶에서 빠져나올 수 있잖아!“

냔은 남편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방금 뭐라고 했지, 빠져나온다고? 저 무자비한 인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빙은 지금 영혼은 없지만 평화로운 시체가 된 빔에게서 아내를 끌어냈다. 꽝 박사와 응이아가 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응이아는 정신을 잃어버렸고, 꽝 박사는 침착하려고 애써야 했다.

“죄송합니다. 이것은 정말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저희도 매우 놀랐습니다. 조의를 표합니다. 센터는 빔의 모든 비용을 처리하겠습니다. 빔도 센터의 자식이니 허락해주세요.”

“선생님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게 아이의 운명이죠, 저는 그저 빔이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하루를 살 수 없었던 것이 정말 불쌍합니다.”

빙이 말했다.

“지나간 일이라 다시 할 수는 없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걸로 배울 수 있습니다. 빔이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고, 길을 잃어서 잠깐 여기에서 머무르고, 부모님과 함께 충분히 살았기 때문에 이제는 원래 있던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부모님의 마음도 가벼워지고, 아이도 안심하고 떠나갔었을 겁니다.”

“예, 우리 가족은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빙이 말했다.

“저는 선생님과 센터의 선생님들이 빔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믿습니다.”

꽝 박사는 병원 복도에 있는 빈 벤치를 가리키며, 냔과 빙에게 앉으라고 말했고, 그도 그들 옆에 앉았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빔은 비록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렇지만, 질투나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그걸로 센터를 망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 조직, 심지어 언론을 이용하여 나쁜 여론으로 우리를 무너뜨리는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모님이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과 협력하지 않기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부모님께서 연락하고 센터를 고소하라고 권할 것입니다….”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냔은 크게 말했다.

“선생님은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신 분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런 비윤리적 일을 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남편과 저는 아이의 영혼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고, 아이가 평화롭게 떠나기를 바랍니다.”

“해바라기 센터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주고 있는데, 아직도 망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빙이 쳐다보며 물었다.

“격동 시대라서 오히려 선행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꽝은 말했다.

“다만, 빔과 같은 천사에게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을 뿐입니다.”

“아내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 어쩌면 일이 이렇게 된 건 우리에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아내와 저는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였고, 아이는 천사처럼 떠났습니다. 천사의 죽음, 선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아이가 떠난 것은 천사의 선택입니다.”

빙은 그렇게 말하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냔은 빙을 올려보며 냉정하고 무자비한 남편이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말했나 하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남편의 말은 한 줄기 빛이 되어 그녀의 심장을 비추고, 가슴을 더 가벼워지게 했다. 맞다. 천사가 떠난 것이다. 천사의 선택이다. 냔는 항상 그 작은 천사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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