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기고]고정관념을 버려야 답이 보인다.
[시정기고]고정관념을 버려야 답이 보인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1.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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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
강현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
강현수 서귀포시 여성가족과장

유명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아들은 공부를 잘해서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의사는 아들을 위해 병원에 휴가를 내고 둘이서 여행을 떠났다. 차를 몰고 여행을 하던 중에 갑자기 차 사고가 났고 급히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본 응급실 의사는 깜짝 놀랐다. 환자는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다. 응급실에 실려 온 아들과 응급실 의사는 무슨 관계일까? 사실 답은 간단하다. 응급실 의사와 환자인 아들은 모자 관계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바로 알 수 있는 답인데도 응급실 의사는 당연히 남자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사람은 이 문제를 쉽게 풀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서귀포시 다문화엄마학교’는 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작은 도전이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는 한국말도 서툴고 초등교육과정을 전혀 모르는 이주여성 다문화엄마에겐 너무나 힘든 일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우선 초등 자녀를 둔 다문화엄마 15명을 공개 선발해서 5개월 동안 온·오프 라인을 통해 초등교육과정(국어, 수학 등) 7개 과목의 수업을 했다. 이제 4월부터는 가정학습 지도훈련도 실시한다.

또한 올해는 엄마학교를 권역별 3개반 총 30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엄마들이 공부하는 동안 동반 자녀를 위한‘돌봄·성장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입학식 날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친정방문지원사업’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추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엄마학교 학생에게는 친정 나들이가 가장 큰 동기부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유채꽃 만발한 4월이 되면 엄마학교 1기 학생들이 초등검정고시를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힘찬 응원의 박수를, 조용히 도움을 주고 계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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