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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궁금헌 거 싯건 들어봅서양"
“제주어, 궁금헌 거 싯건 들어봅서양"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3.22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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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궁금헌 거 싯건 들어봅서양.(제주어, 궁금한 거 있거든 물어보세요"

궁금한 제주어가 있는데도 물어볼 곳을 찾지 못해 헤맸던 사람들은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제주어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든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제주학연구센터(제주시 동광로 51 제주문화예술재단 3층)에서 제주어 전문 상담 창구인 <제주어종합상담실> 현판식과 개소식을 갖는 한편 제주어 전용회선 <들어봅서>(1811-0515) 전화를 개통해 제주어 관련 상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날 문을 여는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제주어 보전과 육성 조례’와 <제3차 제주어 발전 기본 계획>에 따라서 설립된 제주어 전문 상담 창구다.

제주어 전용 ‘들어봅서’ 상담 전화의 ‘들어봅서’는 ‘물어보세요’와 ‘들어보세요’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어휘다. 따라서 <들어봅서> 전화가 제주어를 묻고 답하는 기능을 동시해 해결해 주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어 ‘듣다’는 “궁금한 것 싯건 들어봅서(궁금한 것 있거든 물어보세요)”에서처럼 ‘묻다[問]’의 의미와 “나 ᄀᆞᆮ건 들어봅서양(나 말하거든 들어보세요)”라는 ‘듣다[聞]’의 의미가 담겨 있다.

제주어 상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용회선 <들어봅서> 전화와 전자우편을 이용하면 된다. <들어봅서> 전화 번호 ‘1811-0515’는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전용회선이고, 전자우편(jejueo0515@hanmail.net) 역시 제주어 상담만을 위해 개설해 놓은 온라인 체계다.

제주어 전용 ‘들어봅서’ 전화 번호 ‘1811-0515’의 뒷자리 ‘0515’는 우리들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에서 따왔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처럼 <들어봅서> 전화가 제주어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의 지적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앞으로 제주어 상담 외에도 상담 자료를 분석하여 자료화하는 한편 상담 자료를 제주어 보전과 발전을 위한 정책 자료와 교육 자료의 토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면서 “<제주어종합상담실>이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올곧게 보전하고 그 가치를 널리 전파하여 제주어가 대중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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