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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오영훈 도지사...."도민 주권 확보로 대전환 행정체제 모색"
[신년 인터뷰]오영훈 도지사...."도민 주권 확보로 대전환 행정체제 모색"
  • 김진숙 기자
  • 승인 2023.01.0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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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 역대 최초 7조 원을 돌파(7조 639억 원)
‘제주형 청년보장제’ 올해부터 본격적 시작할 계획
5개 분야 114개 과제... 총 5157억원 5년동안 투입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행정가는 조금 다릅니다. 나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다른 방향과 의견들에 대해 항상 마음을 열어둬야 합니다.”

고집과 아집을 벗어 던지고 오픈 마인드로 우리 제주도민들 편에 선 오영훈 지사!

계묘년 새해를 맞이해 어려운 시기에 제주를 책임지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민선 8기 도정에서는 어떤 현안과 그 해결방안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제주도지사로서의 도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찾았다.

다음은 뉴스N제주와 인터뷰 내용이다.

#. 지사 취임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그동안은 정치만 해오시다가 행정을 맡아서 일을 해보니 어떠신지?

-. 정치는 본인의 가치와 철학을 법률을 통해 실현해나갈 수 있습니다. 도의원 시절에는 조례를 통해서, 그리고 국회의원때는 법률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를 이끌고 싶었습니다.

그중 4·3특별법은 제주의 가장 큰 현안이었고, 대한민국의 과거사 모델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의 가치와 철학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행정가는 조금 다릅니다. 나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다른 방향과 의견들에 대해 항상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또한 법률과 제도에 따른 일관된 판단 기준을 가지며, 통일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도민과 충분히 소통하며 공감대 형성을 통해 도정의 가치와 철학을 반영해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70만 도민의 행복한 삶과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이끌어가겠습니다.

#. 민선8기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고 계신데 그중에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제주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청년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제공하는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청년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전달체계를 수립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담은 참여 거버넌스를 운영해, 모든 청년이 누릴수 있는 제주형 청년정책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5개 분야 114개 과제에 총 5157억원이 5년동안 투입될 겁니다.

도에서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경제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민선8기 도정의 핵심공약인 ‘상장기업 육성·유치’를 중심으로 견실한 향토기업을 상장기업으로 육성하고 유망한 도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의 상장은 지역경제 규모의 성장과 체질 개선을 의미합니다. 제주지역 상장기업이 20곳으로 늘어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겁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상장희망기업 투·출·융자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헙약’을 체결한 한국거래소와 지역은행 등 관계 기관 9곳과 함께 상장 지원이 시작 됩니다.

그리고, 올해 10억 원을 투입해 기업별 맞춤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고,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한 상장 지원 맞춤형 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

#. 이번에 제주만의 특색을 가지고 행정개편안을 추진하고 계신데, 현재 진행과정은?

-. 제주도는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제주도민들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7월 취임 직후,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위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가고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2023년도부터 공론화 연구용역을 통해 도민 인식조사와 토론회,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도민참여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설득에 나서겠다는 말씀 또한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제주는 전국 최초로 특별자치도로 출범해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면서 도지사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내년 출범할 강원특별자치도는 시·군 폐지가 없고, 전라북도특별법에서도 관련 내용이 없습니다.

이에 제주의 분권모델 강화와 도민의 자기결정권 확대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행정체제 도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국회의원 시절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가능하게 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행정안전부도 법안 개정 취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전망해 봅니다.

진정한 도민 주권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대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행정체제를 모색해나가겠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  작년에는 지사님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었던 해였을겁니다. 이제 새해를 맞은 이 자리에서 작년에 이루지 못해서 아쉬운 게 있는지, 그리고 2023년에 대한 기대는?

-. 아쉬운 마음보다 더 빨리 속도를 내어,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빛내야겠다는 다짐의 마음이 더 큽니다.

저는 그동안 민선 8기 도정 시작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체질 혁신, 복지·안전 강화를 위해 숨 가쁘게 현장을 누비며 소통해왔습니다. 그동안 제주가 기반을 다지고 탄탄하게 준비를 해왔고 약간의 에너지, 동력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속도를 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23년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그동안 웅크렸던 제주가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대전환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번 번 크게 뛰어오를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 제주가 다시 도약해서 빛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 지사님이 생각하시는 시급한 제주 현안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은?

-. 새해에는 민생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려 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취약계층 보호와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민생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계획입니다.

새해 예산이 역대 최초로 7조 원을 돌파(7조 639억 원)했습니다. 예산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관광과 1차 산업을 포함한 민생경제 활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세안+α 정책을 더욱 구체화해 제주의 외연을 확장하고, 기업 성장과 투자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경제 세가지 분야에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제주경제가 도약 하는데 뒷받침 할 계획입니다.

먼저, 내수 회복 등 민생경제 활력 5,000억 원을 지원하고, 자립 기반 지원 등 취약계층 보호에 4,000억 원, 그리고 기업 성장·신산업 육성 등 미래 성장 견인을 위해서 3,000억 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나아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담대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다양한 경제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담은 정책 수립을 위해 ‘경제위기 극복과 도약을 위한 협력회의’를 열었다. 경제 관련 기관, 경영, 노동, 전문가, 행정 등 참여해 현 경제 상황과 도정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내년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제주 4·3길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지난 2022년 2월에 4·3길 조성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공모로 소길리와 아라동이 선정되어 지난 11월과 12월 개통됐습니다. 이어 2022년 12월 기준 동광, 의귀, 북촌, 금악, 가시, 오라, 소길, 아라 8개소에 4.3길이 조성되어있고, 각 해설사가 1~3명 배치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4·3길을 통해 4·3 당시 제주도민이 겪은 아픔의 역사현장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교육현장으로 만들어 화해와 상생, 인권과 평화의 4·3 정신을 알리고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 제주 도민들에게 새해를 맞아 한 말씀 해주세요?

-.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년은 70만 제주도민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제주가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기업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요 정책과제 추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제주도정은 도민께 약속드린 모든 과제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도약하는 제주, 도민의 빛나는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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