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을생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인터뷰]현을생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3.21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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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의 마지막 단계 수용자는 관객의 큰 박수"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곳곳에서 관악축제
현을생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현을생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8월, 제주는 세계 관악인들의 섬으로 물들인다.

대한민국 땅에서 세종대왕이 만든 아래아가 유일하게 살아있는 지역, 제주.

그 아래아로 영글어진 제주의 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울릴 예정이다. 바람 소리보다 목소리가 더 커야 저 멀리 상대방에게 전달되기에 신체의 울림통이 더불어 발달한 제주는 거대한 악기와 같은 고장.

‘관악’은 울림통에서 뻗어 나오는 소리기에 제주에서 관악제가 태동된 것은 어쩌면 숙명이다. 그 숙명이 지난 95년 태동 후 제주의 바람이 파도를 가장 크게 일렁이게 하는 8월이면 매년 세계적인 ‘제주국제관악제’가 비상한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관악제.
처음에는 전국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2년여 동안 ‘대한민국관악제’로 출범했다. 그러나 국제도시인 ‘제주도’의 위상에 걸맞은 관악제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제주음악인들의 염원에 따라 '제주국제관악제'로 정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8년에는 일본 대만 독일 한국 등 4개국이 참가한 소규모 실내악 축제를 개최, 2000년부터는 축제와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관악경연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 경연은 차세대 관악을 이끌어갈 재능 있는 음악인들을 발굴하고, 참가자 모두가 국가외 인종을 초월해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관악제 참가부문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관악기 전 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호른,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 유포니움, 튜바 그리고 금관5중주 및 타악기 등도 경연악기에 속한다.

오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축제의 총 지휘자를 맡고 있는 현을생 조직위원장.
올해 새롭게 4월부터 진행되는 관악제의 모습을 듣기 위해 현 위원장과의 만남을 갖고 몇 가지를 질문했다.

한편,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은 한마디로 제주의 바람과 돌과 파도와 함께 살아온 제주 본토박이다. 제주시청 문화예술 담당과 문화예술계장, 과장, 제주도청 국장, 서귀포시장 등을 역임한 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올해로 세 번째로 관악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편집자 주]

사진=2018년 에스트로콘서트_문예회관대극장 공연
사진=2018년 에스트로콘서트_문예회관대극장 공연

#.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간략하게 본인 소개해주세요.

-. 서귀포 태생으로 공직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2013년엔 제주여성 공무원 최초로 6급으로 승진하여 제주 최초의 여성 서귀포시장을 역임했다.

#. 제주국제관악제와 콩쿠르는 어떤 행사인가.

-. 제주국제관악제와 콩쿠르는 8월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제주도 전역에서 총 70여회에 걸쳐 열린다. 싱그러운 제주의 자연과 열정 넘치는 관악이 함께하여 제주를 낭만의 섬으로 채울 것이다.

주요공연으로는 8월8일 개막공연이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8월15일 시가퍼레이드와 경축공연은 제주해변공연장, 세계 정상의 초청연주자들이 펼치는 마에스트로 공연이 문예회관에서 두 번 있다.

9일간 매일 저녁에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폭포 등에서 관악단 공연이 있고 국내외 청소년관악단 출연하는 청소년관악단의 날, 국내 아마추어 관악단들의 무대인 동호인 관악단의 날, 국제13세 이하 관악경연대회 등이 마련된다.

물론 관악제와 함께 트럼펫, 호른, 트롬본, 금관5중주의 제주국제관악콩쿠르도 진행되어 8월16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입상자 음악회로 전체 축제와 경연을 마무리할 것이다.

사진=2018년 제주해변공연장_나고야오타니관악단,-안명주_low
사진=2018년 제주해변공연장_나고야오타니관악단,-안명주

#. 관악과 연계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제가 제주시 문화과장으로 있었을 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주시가 3회부터 공동주최하면서 관악제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후 2004 아시아태평양관악제 및 2006 세계마칭쇼 챔피언쉽 제주대회를 함께 치뤘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의 제가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생각한다.

#. 위원장 역할하면서 가장 행복한 일이나 보람된 일은?

-. 관악만으로 특화된 음악축제로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알고 있다.

관악의 대중성과 전문성을 고루 추구하는 생산적인 음악축제로 세계음악인들에게 각인되고 있어 해외 연주팀이나 유명 연주가 및 국내 팀들이 공연하고 싶어 하는 축제가 되었다는 점, 이들이 관람객들에게 멋진 음악 선물을 안겨주고 또한 관람객들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공연에 대한 감동을 많이 받는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게다가 행사는 9일이지만 관악제 준비는 1년동안 진행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동안 모두가 관악제를 위하는 한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2017년도에는 검인정 교과서에 세계 대표음악축제로 기재됐다.

또, 2018년도에는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좋은 결과물로 나오게 돼서 즐거운 일이 가득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사진=개막공연_제주도립서귀포관악,합창단
사진=개막공연_제주도립서귀포관악,합창단

#. 일을 하면서 특히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 힘들다기 보다는 좋은 연주자들을 섭외하고 매년 더 좋은 축제로 모든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감동을 주고 싶다. 해녀문화음악회와 같은 제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와 관악이 융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이다.

#. 일에 대한 것에 진전이 없을 때 그 일 말고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사진을 찍다보면 모든 고민과 걱정은 사라지고 오로지 렌즈에만 집중하게 된다.

#. 올해 관악제 행사에 추진하려는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 올해는 사전홍보공연인 밖거리 음악회를 4월부터 진행하려고 한다. 8월에만 집중되어 있는 행사에서 벗어나 좀 더 일찍 관악제도 홍보하고 도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관악을 알리는 데 힘쓰고자 한다.

그리고 작년에는 2팀이였던 해녀문화음악회도 올해는 4팀으로 늘려 더 많은 해녀공연팀과 외국 관악단의 협연을 통해 서로의 문화가 융합하고 제주 해녀를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데 일조를 할 것이다.

특히 올해 개막공연에 현존하는 트럼펫의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인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세계 3대 카운트 테너 중의 한사람인 이동규님을 초청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전문연주가 공연인 마에스트로콘서트에서부터 아마추어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관악제 기간동안 즐길 수 있다.

#. 제주와 관악제가 세계적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제주의 관악은 6.25전쟁을 전후하여 금빛 나팔소리로 제주사람들의 애환을 달래며, 천진스런 동경과 꿈을 심어줬다. 그 시절 관악으로 성장한 제주토박이 관악인들이 1995년 1회를 개최했다. 컴퓨터 1대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관악제는 이후 야외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자연・문화가 어우러진 대표 관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24회째 진행되어온 제주국제관악제가 특색 있는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관악기만을 통해 전문, 아마추어, 청소년 등 분야별로 특화된 공연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콩쿠르와의 완벽한 융화를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 전문성을 고루 추구하는 독특한 통합스타일을 구축해온 것이 제주국제관악제만의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해녀문화음악회_대평리해녀
사진=해녀문화음악회_대평리해녀

#. 관악을 사랑하는 관객분들께 마지막 한 말씀. 

-. 관악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팝송, 대중음악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분야이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만날 수 있다.

무대에서의 연주는 연주자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하여 화음을 다듬은 결과이고 그것을 보이려고 유럽의 먼 나라에서부터 우리나라 곳곳에서 제주를 찾아온 분들이다.

관객의 몫으로 그 노력을 치하하는 방법은 아낌없는 큰 박수를 보내는 일이다. 음악의 행위에서 마지막 단계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음악을 수용하는 관객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도민 여러분들께서 가족단위의 관람을 통해 제주국제관악관악제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완성해주시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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