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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표 "한 사람, 한 사람 '제주농협 브랜드' 그 자체임을 잊지마시길"
강승표 "한 사람, 한 사람 '제주농협 브랜드' 그 자체임을 잊지마시길"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2.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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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표 제주농협 제32대 본부장 퇴임사
'89년 9월, 25세 나이 김포서 농협 첫발
서광로지점장 시절 여신 2천억 원 순증
농협인 자긍심으로 현장서 강직한 리더
강승표 제주농협 제32대 본부장 퇴임사
강승표 제주농협 제32대 본부장 

안녕하십니까! 지역본부장 강승표입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도 이처럼 명예로운 퇴임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직원 여러분과 조합장님, 농업인단체장님, 그리고 내빈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1989년 9월, 25세의 나이로 경기도 김포에서 농협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퇴임식을 끝으로 지난 34년간의 농협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할과 소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고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34년의 오랜 직장생활을 곁에서 함께하며 내조를 아끼지 않은 저의 안사람과, 한마음으로 응원해 준 아들, 딸들에게도 이 자리에 비로소 정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마운 우리 농협가족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 보니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구나 하고 새삼 실감합니다. 꿈과 열정이 가득한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시 한번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은 제게 꿈과 희망과 보람을 안겨준 영광의 시간이기도 하였고,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숨 가쁘고 치열한 인내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찍이 승진고시에 합격하여 29세에 책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3급, M급 승진도 일찌감치 이루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어렵고 까다로운 일들을 많이 맡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빛깔이 나지 않는 업무라도 새로운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적인 자세로 추진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근무기간을 후선 부서가 아닌 일선에서 발로 뛰는 사업추진 현장에서 근무한 점에 대하여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주농협 최초 도 금고 신규 유치
△여신관리단 신설
△서광로지점장 시절 여신 2천억 원 순증
△연북로지점장 시절 전국 최고손익, 업적 최우수사무소
△영업본부장 재임기간 첫 해 종합업적평가 전국 2위, 이듬해 1위 달성
△제주농협 최초 법원 금고 신규 유치
△도내 전 하나로마트 탐나는 전 가맹점 등록 허용 추진
△계통 임직원, 고객과의 소통채널(SNS) 활성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 최우수기관 3년 연속 달성
△제주농협 통합본부 신축 273억원 예산 승인 및 착공
…….

온 마음을 다하여 시간을 쏟고 정성을 들여온 만큼, 그동안 혼자라면 이루지 못했을 이 많은 것들을 함께 이뤄낸 지금! 아쉬워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제 저는 지난날들을 가슴 깊이 추억으로 간직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정든 농협의 문을 나서려 합니다.

그동안 큰 대과 없이 오늘 이 자리까지 설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고 동고동락하여 주신 우리 농협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농협 가족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대단히 기쁩니다. 앞으로 다시 없을 이 자리가 무척이나 소중하다 느끼며, 오늘날 농업․농촌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부탁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사심을 버리고,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협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농협 설립 본위의 목적달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역량을 다한다면 협동조합 지도사업, 농산물 유통, 금융 현장 등 농협 사업에 닥친 여러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둘째, 협력은 협동조합의 기본이념이자 운영원리입니다. 제주농업․농촌 정책에 농업계와 농협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이해 소통 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기관뿐만 아니라 내부 계통조직 간에도 협동 단결하여 도민과 농업인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농협인이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업무 현장에서 강직한 리더가 되시기 바랍니다. 리더십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덕목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배우고, 익히고, 반복, 실천하는 일관된 행동이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겸허한 자세로 현장에서 조합원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여 비합리적인 업무관행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 깊이 아끼는 선배․후배 농협인 여러분!

이제 2024년이면 제주농협 통합본부 신청사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신청사는 제주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며 ‘함께하는 100년 제주농협’의 구심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 명성에 걸맞는 고품격 농협인이 되어 주십시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주농협 브랜드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여 농업․농촌․농협을 둘러싼 갖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제주농협 가족 여러분!

이 귀중한 자리를 빌어 저의 부족함에 대하여 미안하다는 말씀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집행간부로 새출발 하지 못하고 여기서 인사드리는 것이 여러분들의 수고와 고생에 대한 보람이 가려지는 것 같이 느껴져, 후배들에게 귀중한 자리를 물려주지 못한 사실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근무하는 동안 행여 섭섭하게 하였거나 상심 끼쳐드린 바 있었다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여 주시길 용서를 구합니다.

이제 저는 비록 이곳을 떠나가지만 우리 농협가족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늘 곁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34년!

여러분들과 함께하여 대단히 행복했습니다. 함께 고락을 함께하여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저를 위해 퇴임식을 마련해주신 직원 여러분들과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31일

제주농협 제32대 본부장 강 승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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