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예촌망, 건설사 도모한 불법개간..."의심의 눈초리"
서귀포시 예촌망, 건설사 도모한 불법개간..."의심의 눈초리"
  • 강정림 기자
  • 승인 2019.03.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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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하례리 원시림 바닷가 난개발..."불법개발 의혹"

아름다운 제주의 절경이 사라져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서귀포시 하례리 소재 예촌망 일대가 재선충 소나무 벌채 후 개간한 흔적을 보여 건설사가 도모한 불법개간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예촌망 일대는 우금포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주위 경관이 좋아 봉수대가 있을 정도로 이미 서귀포시 경관의 최고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 예촌망은 제주올레 제5코스의 마지막 부분으로 망장포를 지나 쇠소깍에 도착하기 직전 하천과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우금포 절벽 끝까지 원시림을 개간해 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사진=서귀포방송)

이처럼 경관이 좋은 탓에 개간을 통해 건설 및 건축 개발이 이뤄지면 현재 가격보다 몇 십배의 차익을 남길 수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예촌망의 수천평방미터의 원시림이 최근 2~3년 전부터 재선충 방제를 빙자해 개간으로 사라지고 밭으로 변해버린 것.

인근 마을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촌망 일대의 토지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잡목 등 울창했던 숲을 밭으로 개간했다”며 “예전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이 변해버렸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현장은 일정하게 돌을 쌓아 층을 만들고 땅을 고른 평편한 토지가 만들어졌고 계단식으로 바닷가 절벽 끝까지 개발돼 새로이 길까지 뚫려 있었다. 또한, 이미 숲들은 거대한 나무들이 잘려 나가면서 통행길이 만들어졌고 좀 더 안에는 주택을 지을 만한 정도로 평편한 땅으로 변해 있었다.

우금포 절벽 끝까지 원시림을 개간해 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사진=서귀포방송)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절대.상대보전 지역으로 절토, 성토 등의 경우 2미터 내에서는 개발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에 대해 허가는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이미 개간된 토지에 대해 불법개발의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서귀포시 재선충 담당자도 “3년전 이 지역에 대해 재선충 소나무 벌채작업을 하는 중 농약을 주입한 사실을 발견해 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 현재 자치경찰단에서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귀포시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토지소유자와 관련 공무원 등에 대해 모든 조사를 했지만 농약 살포한 사람을 찾지 못해 수사 종결한 사항“이라며 “이 지역은 절대로 개발을 할 수 없는 보존지역으로 앞으로도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곳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우금포 절벽 끝까지 원시림을 개간해 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사진=서귀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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