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김남권 시인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특강]김남권 시인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2.22 0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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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제주, '나의 詩, 나의 人生' 문학특강 겨울편 진행
19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문학인들 참석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이 모든 대상은 내어머니 의미"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눈길이
머문 자리마다
이파리가 돋아납니다

- 김남권 시인의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중에서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김남권 시인은 앞서 언급한 시를 인용하며 "누군가를 온기로 채우려면 내가 먼저 따뜻해져야 한다. 우리 어머니들이 늦게 귀가하는 자식들을 위해 동구밖까지 마중 나와 있을 때 두 손 만은 겨드랑이에 꼭 끼고 있다가 자식을 만나는 순간. 두 손으로 얼어 있는 두 귀부터 녹여주던 그런 순간을 기억한다"며 "봄이 오는 이유는 계절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체온을 가진 따뜻한 당신이 숨결을 불어넣어서 꽃이 피고 이파리가 돋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이어 "겨우내 마음 졸이며 기다린 순간, 봄에 피는 모든 꽃들은 그래서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비가 내리고 어둠이 저녁의 꼬리를 물고 가던 유월/어느 날 나는 그대를 찾아가다 넘어지고 말았다/기적소리가 울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멀리서 바람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적막한 저녁'이라는 시를 설명하며 "이태원 참사 이후 이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났다. 이 시의 배경은 6월이지만 그들에게는 차마 돌아올 수 없는 적막한 저녁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라며 적막함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어느 순간, 꽃이 피고 이파리가 돋아나는 계절에 살고 있지만, 혼자 먹는 저녁이 허전하고 내가 저녁을 먹는 순간에도 어느 한 곳에서는 주변에 아무도 없이 쓸쓸하게 길을 떠나는 영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심경을 노래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특히, 그는 시문학 2월호에 게재된 '배추흰나비의 여행'의 시를 소개하면서 "시는 비유 상징 이미지가 생명"이라며 "그 비유 상징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결국 알레고리와 메타포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겪은 천형적인 외로움"이라며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외로움과 상처가 시의 원동력이 된다. 화전민의 자식이었던 김 시인의 삶도 그렇다.

또한, 김남권 시인은 "자신의 시중에서 8할이 그리움"이라며 "내 시의 숨은 암시가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어느날 TV를 보면서 '늑대의 눈물'이라는 시를 만들었다고 전하며 "늑대가 어린 자식을 위해 먹이를 구하는 장면에서 모든 모성은 같은 것"이라며 "자식이 아. 하고 입 벌리고 있을 때 어머니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자식을 먹이고 싶은 것이다. 그 순간을 누구도 욕할 수 없다. 탓할 수 없다.이러한 아이러니를 겪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철저하게 자식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인이 바라봐야 하는 눈길을 그 너머에 있어야 하는 것을 주장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김치를 담그려고 마트에서 사온 배추를
다듬다가 수세미처럼 줄기만 남은
배추 이파리를 보았다
얼마나 달고 고소했길래 이파리의
뼈대만 남기고 갉아 먹었을까
어두컴컴한 배춧잎 속에서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며 통통하게 살이 올랐을 배추벌레들.
지금쯤 가을 하늘을 날고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날개를 달아준 일이 없지만
오늘 사온 배추 한 포기 속에서 통통하게 살이 올랐을
배추벌레들을 생각하면 가슴속에 등불 하나가 생긴다
배추벌레들이 먹고 남은 것들을 겨우내 몸속에 채워 넣고 나면
내년 봄, 내 몸에도 푸른 날개가 돋아나지 않을까
지상의 마지막 종점에서 도움닫기를 하며 푸른창공을 향해 달려갔을
배추벌레들의 날갯짓. 11월의
푸른 허공에 하얗다

김 시인은 "내 시의 나비는 어머니이자 그리움의 영혼"이라며 "나는 해마다 봄이 오면 나비를 따라다닌다. 그 한량 없는 날갯짓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고 토로했다.

김 시인은 '고철이 고철에게'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고철 시인이 고철을 팔러 왔다가 짜장면을 사줬다라는 말로 실화를 소개도 했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시를 1%의 영감과 99%의 상상력을 쓴다는데 이 시는 다친 몸으로 와서 고철 판 돈으로 짜장면을 사 주고 간 고철 시인의 이야기를 옮기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화자를 통해 알레고리로 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어릴 적 가정사 이야기를 풀어 놓고 삶을 살아온 여정을 이야기할 대 그의 불투명한 미래를 어덯게 살아왔는지 들으면서 천성 그는 문학의 길로 가지 않았다면 외로움으로 쓰러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외로움을, 그리움을, 서러움을 오직 '시'라는 글을 통해 세상에 토로할 때 그의 진가는 발휘됐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집중하게 되고 함께 듣던 청중들 가슴에 무한한 감동을 던져줬다.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김남권 시인, 이제 그 그리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먼훗날 아이들이 성장해서 김남권 시인을 찾아올 날을 생각하면서 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교육이 아니고 기다림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말없이 지켜보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것. 그로인해 아이들이 성장이라는 교육을 남기고 있다.

이날 청중과의 질문 와중에 김정희 낭송가는 강의를 듣던 와중에 시를 지어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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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한편, 김남권 시인은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면서 아동문학가,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 출생. △《시문학》 등단(2015) △한국시문학문인회 사무국장. 강원아동문학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강원작가회의, 솔바람동용문학회 회원 △2022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이어도문학상 대상, 강원아동문학상, 2021 KBS창작동요제 노랫말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집 『등대지기』, 『하늘 가는 길』, 『불타는 학의 날개』, 『빨간 우체통이 너인 까닭은』, 『저 홀로 뜨거워지는 모든 것들에게』, 『바람 속에 점을 찍는다』, 『발신인이 없는 눈물을 받았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 외 다수 △동시집 『짜장면이 열리는 나무』, 『1도 모르면서』 △일반서 『시낭송의 감동과 힐링』, 『마음 치유 시낭송』, 『내 삶의 쉼표 시낭송』. 한국장학재단 멘토,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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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제주가 주최한 '나의 시 나의 인생' 문학특강 겨울편이 2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 김남권 회장을 초대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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