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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중화장실은 일회용이 아닙니다.
[기고]공중화장실은 일회용이 아닙니다.
  • 뉴스N제주
  • 승인 2019.03.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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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호 제주시 생활환경과
고세호 제주시 생활환경과
고세호 제주시 생활환경과

꽃샘추위가 간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유채꽃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고, 두꺼운 옷을 입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이다. 우리에게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런 날씨에 집에서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나들이를 나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관광명소, 맛 집, 바닷가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놀러 다니기에 살기에 참 좋은 제주도이다.

주말에 우리 아이들과 짐과 간식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만반에 준비를 하고 즐거운 나들이길. 갑자기 둘째 아이가 화장실을 찾는다. 급한 마음에 여기저지 찾던 중 보이는 공중화장실..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는데 깜작 놀란다. 말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아이는 따른 곳에 간다고 하니 부랴부랴 가까운 행정기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사실, 이런 일은 비단 나만이 겪는 일은 아닐 것이고, 제주도만의 상황이 아닐 것 이란 걸 잘 안다. 지하철 역 화장실, 전국 관광지 등 사람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공중화장실이라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 2018.1.1.일부터 공중화장실 내 대변기 칸막이 내에 휴지통을 두지 않도록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 시행되었다. 물론 장애인, 노인, 임산부가 이용하는 변기가 설치된 경우와 영유아용 기저귀가 설치된 경우는 제외대상이다. 이는 공중화장실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정부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중화장실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왜 휴지통을 없앴냐는 볼멘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노력과 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공중화장실의 청결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여측이심”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필요에 의하여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도 다음에는 쓰지 않을 것처럼 일회용 같이 온갖 쓰레기 뭉치를 버리거나, 침을 뱉고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당신 몫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 소중한 가족이 상담할 예정입니다.”, 어느 콜센터 상담 멘트에 이런 멘트가 들린다.

당신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도 누군가에 소중한 가족이 청소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언제든지 들를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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