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 발달로 우리는 많은 교류를 하게 됐다. 지역간의 교류부터 국가간의 교류까지, 거시적인 시각으로 보면 세계를 글로벌화 시켜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사람들은 편한걸 찾게 되고, 그에 따라 자동차 대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제주의 독특한 지형적 특성상 버스만으로는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주도도 차량이 넘쳐난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제주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이상헌 교통항공국장을 찾아 현 제주도의 교통문제와 그 해결방안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상헌 교통항공국장과 일문일답 내용.

#. 제주도청 교통항공국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 우리 교통항공국에서는 교통정책에 관한 중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은 당연히 하는 거고요. 잘 아시겠지만 대중교통 버스나 전세버스 그리고 공영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관리하고, 여기에 화물자동차 운송, 전세버스, 렌터가, 택시, 화물자동차 이런것도 다 관리하고.. 한마디로 달리는 건 다 관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승용차 이용을 조금 덜 할수 있도록 교통수요도 관리하고 있고요, 교통유발 부담금이나 주차도 중요한 사항중의 하나여서 관리대상이 되죠.

최근에는 트램같은 교통수단도 검토하고 있고, PM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등도 추가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제주도가 신교통수단인 트램을 도입하려고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트램을 설비하는데 1km당 200억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경제성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 또한 나오는데, 트램도입, 이번엔 가능할까요?

트램은 지금 존재하는 도시철도 중에서 가장 비용이 저렴한 수단입니다. 그리고 우리 지자체에서 생각하고 있는 건 주로 수소트램인데 이 수단은 별도의 동력을 공급하는 장치가 필요 없어서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가장 저렴합니다.

그리고 지금 산자부하고 현대 로템이 내년까지 수소차량을 개발 예정에 있고, 25년도 까지 실증사업을 통해서 15만kw 규모의 그린수소 또한 생산할 계획이라 차량이나 연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수요입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수요가 넉넉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향후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주거 사업시설들이 늘어나면 수요 확대도 기대해 볼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지원을 많이 받을수 있도록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과 건설비용 저감방안도 용역을 통해 검토 중이며, 정부의 수소모빌리티 계획과의 연계도 검토중입니다.

여기에 청정 수소에너지를 활용해서 탄소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란 기대도 해봅니다.

#.버스 준공영제하면서 1년 예산이 100억이었던 것이 1000억으로 10배나 늘어났는데, 늘어난 만큼 서비스도 좋아졌고, 고용면에서도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 개선되어야될 방안도 있다고들 하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노선도 늘고, 버스도 늘고 해서 편리해졌고, 고용도 증가했지만, 중복노선이 많고, 승객이 거의 없는 버스가 운행되는 등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준공영제 개선을 위해 용역을 하고 있고, 개선방안들을 마련해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노선을 통폐합하고 버스대수도 줄이고, 시내급행을 신설해서 시간을 단축시키고, 통학. 통근시간 배차간격을 축소시키는 등의 개선방안들을 해 나갈 거고, 이에 맞춰 빠르고 정확한 간선체계를 갖춰나가면서 운송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중이고, 그에 못지않게 수요를 확대시키는데 초점을 맞춰나갈 예정입니다.

#.‘버스중앙차로제 확대사업’이 23년부터 25년까지 계획이 잡혀있는데, 제주는 다른지역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많아 오히려 출퇴근 시 정체를 불러일으킬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버스중앙차로는 아무래도 자가용 이용에 다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도시 공간의 문제도 있습니다..

학교들 대부분이 외곽에 위치해 있고, 이걸 다 대중교통으로 커버하려니까 점점 대중교통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죠. 그래서 그걸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BRT(간선급행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중앙차로 하면 안하는 것보다는 승용차 이용에 부담이 되겠죠. 그런데, 지금 동서광로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에 벌써 버스중앙차로제를 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전체적인 부담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란 예상을 해봅니다.

오히려 대중교통은 좀 더 빨라지고 정확해지겠죠.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정보에 빠르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불편한 길을 피해 다닐수 있는 능력들이 있습니다.

어째든, 도민들께서 시간이나 노선 그리고 통행수단 등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통행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요즘 택시 잡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카카오택시라도 부르는데,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30분 이상 기다려도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택시정책에 무슨 이상이라도 있는 건가요?

택시운전자의 50%이상이 60대 이상입니다. 택시는 한정되어 있는데 택시운전자들의 고령화와 이직 등으로 현장에서의 택시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택시부제를 전면해제 했고, 읍면지역에도 50대정도 심야 당번택시를 두고 있고, 공항에도 심야에 택시를 운행하면 약간의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택시요금을 인상하고 할증시간대를 확대하는 등 택시운행을 늘릴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사실, 택시요금을 올릴 때가 넘었습니다. 지금 5년째 택시요금을 안올리고 있는데, 서울은 기본요금이 4800원인데, 우리는 아직도 3300원이 잖습니까. 결국은 돈으로 택시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요즘 모든면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렌트카 비용이 많이 올라서 여행객들의 불만이 많은데요. 이런 현상이 렌트카 등록 제한과 연관이 있나요?

등록제 총량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렌트카 비용이 타지역보다 비싼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성수기와 비수기간의 요금 편차가 커서 체감도가 큰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렌트카들을 예약하잖아요. 온라인은 완벽하게 가격표시가 돼 있어요. 아마도 비수기때 와서 싸게 빌렸다가 성수기때 빌리려니 너무 비싸다고 생각돼서 그런 불만들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렌트카가 도시교통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렌트카차량 비중은 7%인데, 통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나 되거든요. 지금 렌터카가 2만9800대인데, 예전에는 3만5000대 가까이 증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총량제가 도입됐고, 업계의 진입을 막을수 있었죠. 아마 그때 그냥 놔뒀으면 도시교통에서 4분의 1 이상이 렌트카가 차지 했을 겁니다.

문제는 적정수준을 어느정도로 유지하게 하고 관리하느냐하는 건데, 어렵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렌트카가 도심을 적게 통과 하는 방법을 만들면 좋겠죠.

#. 마지막으로 제주의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장으로서, 제주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편하게 승용차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교통체증이 증가하고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서, 도시공간으로서의 매력이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일정규모 이상의 도시에서는 교통수요관리나 주차관리,그리고 대중교통 활성화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이런 정책들에 협조해 주셔셔 편리하게 이동하시고 제주를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