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생존수형인 박화춘 어르신 직권 재심 무죄
제주4·3 생존수형인 박화춘 어르신 직권 재심 무죄
  • 김진숙 기자
  • 승인 2022.12.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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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환영메시지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제주4·3 생존수형인 박화춘 어르신의 무죄를 70만 제주도민과 함께 온 마음을 다해 환영합니다.

1948년 12월, 스물두 살 나이에 영문도 모르는 채 육지 형무소로 끌려가 억울하게 죄인이 되었던 박화춘 어르신은, 자신의 과거가 자식들에게 해를 줄까 하는 두려움에 지난 74년간 억울함, 원통함을 모두 감추고, 피해 사실을 숨기며 살아오셨습니다.

박화춘 어르신의 재심이 뜻깊은 이유는 희생자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군법회의 피해자의 재심이기 때문입니다. 큰 용기를 내어주신 박화춘 어르신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제주도정은 박화춘 어르신처럼 피해자 임에도 피해 신고를 하지 못한 분들이 당당하게 권리를 찾고, 명예 회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4·3 치유와 회복을 돕겠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4·3 피해 신고를 못한 도민이 계시다면 추가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조력하겠습니다.

오늘 무죄 판결이 박화춘 어르신께 명예 회복이 되어 그동안 마음을 짓눌렀던 원한을 내려놓고,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 오전에도 제주4·3 희생자 군사재판 직권 재심 수형인 30명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로써 직권 재심 청구인 611명 중 박화춘 어르신을 포함한 521명이 억울함을 풀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께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직권 재심을 이끌어 주시고 수형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신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과 변호인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공정한 재판을 이끌어 준 재판부에도 감사 말씀 전합니다.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제주4·3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주도정은 명예 회복과 진실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덧씌웠던 낙인을 벗기고, 치료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먼저, 조속한 4·3 국가 보상금 지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해는 12월 5일 기준으로 897명의 희생자 보상금 지급 결정을 받았고, 그 중 206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분들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내년에도 차질 없는 보상금 지급을 위해 2차 보상금 대상자에 대한 사실조사도 철저히 수행하고,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남기지 않도록 8차 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도 중점 홍보하고 독려하겠습니다. 나아가, 추가 진상규명을 통해 정명을 이뤄내 백비를 세우겠습니다.

제주4·3은 통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위대한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며 만들어 온 역사가 더 당당히 일어서고, 빛나는 제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싸워주시고, 노력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 영 훈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4.3생존 수형인 직권 재심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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