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44)봄, 피어나다
[뉴스N아침시](44)봄, 피어나다
  • 뉴스N제주
  • 승인 2019.03.13 20:15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초인(현달환), 낭송/문선희

봄, 피어나다

-초인(현달환)

그대는 꽃입니다.
그대가 아름다운 이유는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미소만으로도
늘 넉넉하기만 합니다

하늘의 태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신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로지
메마른 가슴에
미소 하나만으로도 남아
싱그러운 마음으로 남게 하여주십시오

화려하지 않아도 더 빛이 나는
수수한 그대의 흔적, 그 여운이
점점 내게로 다가옵니다

그대를 닮은
저 파란 봄이 내 맘에 퍼지면
그대는
미치도록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대는 별입니다.
그대가 빛나는 이유는
은하수처럼
숨이 멎을 듯 광활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침묵만으로도
늘 반짝거리기만 합니다
저 바다의 등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보석처럼 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로지
타오르는 목마름에
여유로운 몸짓 하나만으로도 남아
오롯이 빛나게 하여주십시오

화사하지만 때로는 더 반짝이는
수려한 그대의 마음, 그 여유로움이
점점 내게로 다가옵니다

그대를 닮은
저 푸른 별이 내 가슴에 박히면
그대는
미치도록 찬란하기만 합니다

그대는 불입니다.
그대가 타오르는 이유는
불꽃처럼
꺼지지 않는 생명력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기도만으로도
늘 스스로 타오르기만 합니다
사랑의 메아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로지
저 밑바닥 아래 사랑의 밀알 하나로
시나브로 찾아와
눈동자처럼 빛나게 하여주십시오

화끈하게 때론 영롱하게
수줍은 그대의 모양, 그 몸짓이
점점 내게로 다가옵니다

그대를 비추는
태양의 불꽃, 뜨거움이 내 가슴에 물들이면
그대는
미치도록 영롱하기만 합니다

그대는 물입니다.
그대가 청초한 이유는
생명수인 용천수처럼
가슴깊이 솟아올라 청청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늘 강건하기만 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이란 시간처럼 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로지
늘 솟아나는 열망에
여유, 하나만으로도 남아
기억하게 하여주십시오

화통하게 때론 더 강인하게
수정보다 더 깨끗한 영혼, 그 모든 것이
점점 내게로 다가옵니다

그대를 향한
저 싱싱한 꿈이 내 입술에 닿으면
그대는
미치도록 따뜻하기만 합니다

아아,
그대는
정情,머뭇거리다 다가오는 봄,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