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전세계가 환경오염이 대두되면서 바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청청바다’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제주의 수산물을 마음놓고 먹을수 있을지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 19가 무자비한 환경파괴의 결과물이란 것을 증명하듯 최근에 기후재난이라고 할만한 태풍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에 대한 정책토론회 등이 열리면서 이미 제주바다는 관리지역권 안에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제주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을 찾아 제주 바다의 환경과 수산물 그리고 제주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하는 어업인들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 연구원은 어떤 곳이고 언제 생겼습니까?

-. 해양수산연구원은 1999년 6월 수산자원조성을 위해 수산도립종묘배양장 건립사업비 94억 원 (국비 45억, 도비 49억)을 투입하여 표선에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로 개소하였습니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2009년 6월에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으로 기관 명칭 변경과 더불어 기관 위상이 격상되었습니다.

해양수산연구원으로 격상된 후 오분자기등 마을어장 자원조성확대를 목표로 수산 종자연구센터 건립 계획이 수립되고 건립부지로 표선지역이 아닌 구좌읍 행원리에 도유지를 확보하여, 2013년 1월 수산종자연구센터를 신설했고, 2016년 7월과 2018년 8월에 광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수행을 위해 수산물안전센터와 광어연구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표선에 위치한 연구원 본원은 제주특산 어류 자원조성 및 새로운 양식품종 기술 개발연구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양생태환경 변동 및 예측 연구, 연근해어업 안전 및 조업 자동화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원 센터에서는 마을어장 자원조성 품종 종자 생산 및 자원조성 연구, 유용 해조류 증․양식기술 개발 및 보급사업 등 마을어업을 대상으로한 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수산물안전센터에서는 양식장 질병 예찰 및 예방 연구, 수산물 방역 및 전염병 검사, 양식수산물 안전성검사 등 제주산 수산물 먹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광어연구센터에서는 지속 가능한 제주 양식 광어 경쟁력 강화 등 양식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 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 제주도는 기후변화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변화 위기와 해양환경 및 수산자원변동에  선제적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제주 연안의 해양환경 및 생태계 중장기 변동을 연구하면서, 위성·무인관측과 수치모델링 통합 시스템을 활용해서, 유해물질이 연안역에 유입되는걸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운영하여 도내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이용 가능한 과학적 수산자원 조성과 자원 관리방안을 제시하고자 제주 특산 소득화 품목에 대하여 대량생산 및 자원조성 연구, 해녀어업 소득 향상을 위한 마을어장 자원조성 품종 및 자원조성 모델 개발로 효과적 수산자원 관리기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및 갯녹음 해역 복원을 위해 참모자반 양식기술 이전을 통한 추자도 新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제주환경 특성에 맞는 효율적 해조장 조성기술을 개발하여 어업인에게 보급하여 새로운 어업소득원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산·어촌현장 중심의 수익 창출형 산업화를 위해 미이용 성게자원을 활용한 마을어업 새로운 소득화 모델을 개발하고, 어업인력 및 경비 절감을 위한 연근해 어선어업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습니다.

제주 양식 수산물 먹거리 관리 강화 및 품질관리를 위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체계 확립하고 검사대상을 양식수산물과 연근해 어획물까지 확대하여 수산물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출하 전 양식 수산물 안전성 검사로 품질이 우수한 제주광어의 유통을 확대하며, 양식 수산물 병성감정 및 방류검사를 통한 전염병 확산방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주 양식광어 폐사율 저감을 위해 광어 다형질 품종개량 및 양식 효율화을 위해, 유전체 육종에 의한 질병 등 환경변화에 강한 품종개량 종자를 생산·보급하고, 정부의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에 따른 친환경 배합사료 실증 연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 연구원’ 하면 보통 대부분 사람들은 책상이나 실험실에서 해양 수산에 대한 연구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지역의 연구원과 다르게 제주에서만 특별히 하는 게 있는지요?

-. 타 지역 연구원은 대부분 수산자원조성에 관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저희 연구원에서는 지금까지 전통 수산업 분야인 어선어업, 양식어업, 마을어업과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및 자원생태 분야에 까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연구성과로는 어선어업분야에서 갈치 채낚기 어구 자동 투승기 및 전용 낚시대를 개발하여 현장에 보급하고 있고, 해녀어업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성게분할기를 개발하여 어촌계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양식어업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세균성 혼합백신을 개발하여 2015년도부터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광어양식장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식 광어의 항생제 사용 저감을 위한 연구를 통해 수산용 박테리오파지 첨가제를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써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양식용 수산종자 방역검사를 통해 건강한 종자가 입식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출하 광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출하전 안전성검사제도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마을어장 생태조사, 외래기원 유해물질 연안역 유입 감시 체계 구축을 통한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로 하는 일이 수산물 종자 자원을 배양하고, 양식장 어민들에게 수정란 지원 등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현장 방문들도 하나요?

-. 도내 양식품종을 다양화하고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특산 고부가가치 어종의 수정란을 보급하고, 홍해삼, 전복류의 양식 기술을 민간에 지원하여 양식경영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능성어, 터봇 등 어류 4품종의 수정란을 민간배양장 22개소에 보급했고, 전복류 양식 생산성 향상을 위해 먹이생물 원종을 17개소에 보급하는 등, 양식현장을 방문하여 기술지원 및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특별히 추진하시고 계시는 사업이 있나요?

- 해양수산연구원은 더 큰 기술, 실속있는 성과로 어업인과 함께하는 종합연구기관 실현을 위해 제주 해양수산 최고 연구기관으로서 연구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어업인이 요구하는 실용기술 중심의 연구와 환경변화에 대응한 연구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제주해역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기후위기에 대응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 선언 후 우리 연구원에서도 탄소정화 기능이 높은 모자반류를 중심으로 참모자반 해조장 조성 및 양식실증연구 등 수산현장 중심의 실용연구과제 추진으로 어업인 소득증대 및 어업인과 함께하는 연구서비스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기후변화 등 해양환경위기, 방사능오염수 유입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연안의 어장환경 실태를 조사하여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제주도 연안환경 및 생태계변화를 감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제주연안 해양환경 관측용 종합상황실을 시설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이 완료되면 국가 해양관측망과 연계한 제주 해양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정부 유관기관과의 공동조사를 확대 실시하여 제주도 연안 해양환경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제주바다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 도민들과 관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요?

-.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온난화의 징후가 가장 두드러진 곳 중의 하나이며 특히, 제주도 주변해역의 수온은 지난 50년간 1.23도 상승되어 전 세계 바다 평균 0.48도의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온의 상승은 제주도 주변해역의 어종 및 어획량의 변화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주 바다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세부적인 정책, 전략 수립이 시급합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각종 육상오염원에 의한 제주바다의 황폐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제주바다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세부적인 정책, 전략 수립이 시급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 연구원에서는 제주해역 해양유해물질 영향 대응 연구를 통해 해양환경 변화 예측 종합상황실을 구축, 운영하고 마을어장 생태환경 영향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제주연안 모니터링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해양오염은 인간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해양오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연안 오염을 막기 위해 해양으로 버려지는 생활폐수와 쓰레기 등을 줄여야하며, 청정한 해안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해안변 정화 활동에도 다각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천 및 바닷가 주변에 적치된 쓰레기 수거 및 하수관거 준설 등 비점오염원(불특정장소에서 불특정하게 배출)으로 부터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면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각 가정, 양돈사육장, 공장 등에서의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줄이고, 도시하수를 철저히 처리함은 물론 비오염수와 충분히 혼합하여 방류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요즘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서 제주 바다도 비상입니다. 그래서 더욱 모든 분들이 궁금해 하는 건데, 지금 제주의 바다는 어떤 상태입니까?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국가 유관기관 간 공동연구 업무협약(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체결하여 제주해역 해양환경 조사정점 강화 및 제주 연근해 해양방사능 감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추진 중에 있고, 양식수산물 및 연근해어획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현재까지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검사 결과는 홈페이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연안 해역의 해양환경 상태를 매월 1회 정기적인 모니터링 조사 결과 대부분 정점에서 수질등급기준(WQI) Ⅰ등급(매우좋음)~Ⅱ등급(좋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연안 해역의 해양환경 상태와 오염원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지속가능한 제주 바다의 가치를 보전하고, 바다 자치권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 수행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 해양수산 연구원 원장님으로서 우리 어민들이나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 .제주도 육상면적은 전국의 1.9%에 불과하지만 관할 해역은 우리나라 전체의 24.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제주 해역은 광활한 대륙과 기후가 온화하여 한반도 어느 해역보다도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이며, 우리나라 전체 연근해 어류의 55.7%에 달하는 약 491종의 정착성 및 회유성 어종이 서식하는 풍부한 어장입니다.

이러한 제주바다를 지속 이용 가능한 바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 지속적인 수산자원조성, 과학적 수산자원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어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갈 것이고, 어업인들도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 오셔서 많은 의견들을 주셨으면 합니다. 어업인 여려분들이 저희 연구원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