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41)인연의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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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9.03.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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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은솔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이은솔 시인
이은솔 시인

물소리
바람소리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
그 뒤를 따라 인연의 소리

스님 무슨 짐을 그리 많이 지고가십니까
다 마음의 짐이지요

마음따위 무거우면 두고 가시지
시린바람 계곡을 따라흘러
함박눈같은 마른 잎을 떨궈낸다
거참 개운하겠네

저만치
스님이 마음을 마음을 지고 걸어가신다

걸망은 터질듯이 팽팽하고
걸음은 힘차기만 하네
       -이은솔의 인연의 짐


세상이 복잡해졌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면서 더하기의 경제논리를 지향해 왔다. '융합'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하나 더하기 하나를 둘이 아닌 셋 이상의 효과를 지향해 왔다.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만 봐도 그렇다. 기능이 엄청 많아졌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집안에 주방까지 하나의 목적을 만들어진 게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바쁘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바쁜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태양도 보기 힘들고, 바람도 보기 힘들고, 눈비도 보기 힘든 세상...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세상은 옆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못보고 지나쳐 간다. 나무는  싱그럽게 피고 꽃은 아름답게 피어도 봐주는 이 없으니 존재감은 상실될 뿐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 그것은 고행의 길이지만 잠깐의 비움이란 시간을 갖고, 걸어보면 좋으리라. '물소리, 바람소리,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 그 뒤를 따라 인연의 소리'를 우리는 망각하고 있지 않는 지 3월과 함께 밀려오는 꽃향의 반가움에 박수쳐 보자[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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