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40)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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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9.03.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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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선자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동백이 또 몇 번
피고 져야
가시 같은 길
끝이 날까

시린 눈밭에
붉은 심장 내어놓고도
웃고 있는 너

애달픈 사랑
다 하지 못한
서러움일까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붉어지는 너처럼
상처 난 가슴
그대 숲
동박새로 살고 싶다

-문정 김선자의  '동백'

시인 김선자
시인 김선자

동백나무가 요새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 4.3이라는 이미지로 동백 배지가 선풍적 인기를 얻으면서 동백꽃이 대한민국을 수놓았다. 

가요 중에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가사가 유독 귀에 들려 부산에 가면 동백섬에 가고 싶다는 동경을 했었는 데 해운대 동백섬에 가보니 그렇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언제인가 단체활동 하면서 북촌 4.3관련 공원에 동백나무를 심는 기회가 있었는 데 동백도 토종이 있고 외산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토종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각설하고,  시린 눈밭에/붉은 심장 내어놓고도//웃고 있는 너//라는 시어들이 가슴에 박아 놓는 것처럼 어느 순간 동백의 이미지와 한의 이미지는 일맥상통했다. 겨울의 눈속에도 꿋꿋한 모습에서 요즘처럼 만개한 동백의 얼굴에서도 우리는 진한 감동을 얻는다.

말못할 사연,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는 우리 민초들에게 이 동백꽃이 곁에서 만개해 있다는 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그로 인해 헝클어졌던 마음들이 정화된, 정돈된 마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올 봄에는 붉은 동백의 힘으로 뜨겁게 살아야겠다.[현달환 시인] 

■김선자 시인 프로필
-아호 문정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회원
-(사)문학사랑 등단
-시집 '대청호 연가' 출간
-한국인터넷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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