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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칼럼](73)추사 김정희 수제자 박규안- 계첨 박규안
[장영주 칼럼](73)추사 김정희 수제자 박규안- 계첨 박규안
  • 뉴스N제주
  • 승인 2022.07.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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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계첨 박규안/계첨에게 길을 묻다

뉴제주일보 승인 2021. 03. 15. 20:11

추사 유배길 3코스 - 사색의 길(완)

당시 그의 제자가 3000명이 된다는 말은 추론일 뿐이고 다만 대표적인 제자로 강사공 박계첨 이시형 김여추 이한우 김구오 강도순 강기석 김좌겸 홍석우 김병욱을 들 수 있다.

그중 박혜백(朴蕙百)은 곽지 사람으로 호가 계첨(癸詹)인데 추사로부터 글씨와 인장 새기기, 붓 만들기 등을 배워 제주필원으로 꼽혔다. 그는 추사의 인장 180여 개를 찍고 이름 붙인 ‘완당인보(阮堂印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고, 상경 길에 따라가 그의 재주를 시샘하는 이들로부터 독살을 당했는데, 애석해하며 추사가 써준 ‘南國詞人朴季詹(남국사인박계첨)’이라는 신판 글씨가 그의 후손에 전한다 한다.

네이버에 김정희 제자를 검색해 보니 노재준의 박혜련과 관련된 글이 있기에 몇 자 인용해 보면,

박혜백을 위해 써준 신판 글씨 <南國詞人朴季詹(남국사인박계첨)>를 추사기념관에서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다.

주) 확인차 추사기념관에 갔으나 박규안이 곽지리 출신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며 이런 귀중한 사료를 그냥 넘어 갈리 없다는 말에 다시 곽지리 향토지를 만들 때 직접 후손이라는 사람을 만나 자초지종과 남극사인박계첨이란 글씨를 확인해 볼 생각이다. 이 글씨체가 남아 있다면 진품명품에 의뢰해 진위를 판명받아 보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다.

○ 계첨 박규안

박계첨朴季瞻, 1824(순조24)~1850(철종1), 선비.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문하생. 일설에는 추사 선생이 방환(放還)되어 상경할 때 함께 따라가 글씨를 배웠는데 질투하는 이로부터 독살당하니 그의 나이 27세였다.

일명 박규안(朴奎安), 호는 자기(慈杞), 본관은 밀양 규정공(糾正公)파이며 애월읍 곽지리에서 박수건(朴秀建)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과에 급제한 장령 박수룡(朴秀龍)의 당질이다.

주) 박혜백은 자(字)가 계첨(癸詹)이다. 《완당전집》에는 박혜백에 관해 쓴 시 ‘차계첨(次癸詹) 3수’, ‘蕙百將歸 病懷甚無憀 取其袖中舊白毫 書贈’, ‘癸詹從漂船歸人 得日本刀而見示 漫此走呼贈之’ 등이 실려 있다. 그리고 박혜백이 추사에게 글씨의 원류(源流)를 터득하는 방법을 청하자 답한 글도 실려 있다.

무엇보다 박혜백은 추사의 인장을 찍어 엮은 《완당인보》를 남긴 인물이기에 주목되어 온 인물이다. 이 《완당인보》는 추사의 인장이 무려 180방이 실려 있어 추사 글씨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1975년 8월 30일 동아일보에는

“대정 추사의 적거지에 따라가 수학하던 박계첨은 추사가 육지로 돌아갈 때 데리고 갔으나 뜻을 펴지 못하고 요절했다. 박씨 가문에 전해오는 말로는 박계첨이 어느 날 ‘유정(柳亭)’이라는 시제를 걸고 서울 선비들과 재능을 겨뤘는데 그의 시작(詩作)이 너무나 뛰어난 통에 서울 선비들의 시기를 사 술잔에 독을 타 독살을 했다는 것이다”

2012년 제주의 한 신문의 ‘제주사 인물 이야기’란 연재에서 박혜백의 생몰을 ‘1824~1850’이라고 쓰고 있다.

1969년 6월 14일 자 경향신문에는,

신판 글씨는 예서로 쓴 <南國詞人朴季詹(남국사인박계첨)>이다. ‘제주도 문인 박계첨’이란 뜻이다. 여기서는 계첨을 ‘季詹’으로 쓰고 있다.

이 글씨는 1975년 당시 박혜백의 종증손이 되는 박치순(당시 88세) 옹이 소장하고 있었다. 박치순 옹은 세상을 떠났을 것이기에 지금은 후손이 소장하고 있을 것이라 한다.

주) 박혜백은 누구인가? 전후 사정을 퍼즐 맞추건대 박계첨이라 추정할 수 있다. 박계첨은 박규안을 이름이니 이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주대학교석사학위논문 양은숙 201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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