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시낭송협회, 2월 정기 시낭송
제주특별자치도시낭송협회, 2월 정기 시낭송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2.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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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예회관 소극장 오후 7시
1월 모습

“​입춘과 함께 설 명절을 안고
찾아온 2월
성급한 봄 전령들은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트리며 시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해야 하는 분주함
마음 붙일 곳 없이
조금만 쉬어가라고
짧아서 아쉽기만 한
2월입니다
그 마음 달래려 이곳저곳
서성대는 분들과 시를 사랑하고 가까이 하시는 분들이
좋은 만남,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미 봄은 시작됐다.

그 시작의 앞섬보다 끝나는 종말의 의미가 더 큰 2월에 겨울의 잔재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시낭송 및 시극이 제주도민을 찾아간다.

1월 낭송 모습

제주특별자치도시낭송협회(회장 오상석)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2월 정기詩낭송‘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효선씨의 사회로 오상석 제주특별자치도시낭송협회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시를 원종섭 낭송가의 낭송과 강관순의 ‘해녀노래‘의 시를 현안렬 낭송가가 선보인다.

이후 2부 순서로 ‘돌과 바람 문학동인 편’의 주제로 시극을 보여준다. 다음은 시극 순서.

▲윤보석의 ‘봄 소리’ 송서윤 낭송
▲김정미의 ‘부추꽃 핀 자리’ 최현숙 낭송
▲김순이의 ‘꽃밭에 날아든 왕벌’ 오시현 낭송
▲김순란의 ‘봄 몸살’ 최해인 낭송
▲김현신 ‘영등할망’ 강인순 낭송
▲오영희의 ‘달 편지’ 강영이 낭송
▲김도해의 ‘술 꽃’ 홍영신 낭송
▲강옥선의 ‘수선화’ 손희정 낭송
▲김문수의 ‘수선화’ 김기선 낭송
※ 춤사위는 거문오름무용단장 한성은 회원이 도움을 준다.

오상석 회장은 "이번에 제주시낭송협회가 정기시낭송 154회째를 맞게 됐다“며 ”그동안 정기시낭송을 월별 테마를 설정해 지역문학 동인들의 시와 애송시 낭송을 19년간 진행해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름다운 시 한편은 마음속 사악함을 멀리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고대했다.

■시감상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원종섭 낭송)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몸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數千) 수만(數萬)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네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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