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열정, 청렴의 근본
[기고]열정, 청렴의 근본
  • 뉴스N제주
  • 승인 2019.02.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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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한경면사무소
강병철 한경면사무소

우리가 보고 듣는 기사 중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중에 하나가 공직자 비리 문제다. 시민은 물론이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청렴은 주요 얘기꺼리다. 왜 이토록 공직자에게 청렴이 강조되는 것일까?

누군가는 공무원법에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 또는 간접을 불문하고 사례 증여 향응을 주고 받을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패하면 처벌 받기 때문에 청렴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청렴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 때문에 청렴해야 한다면 이 또한 어불성설이다.

세금 한 푼 받지 않는 농부나 상인의 경우를 보자. 그들은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 밤늦게 까지 물건을 판다. 그러다가 농약을 많이 쓴 농부나 저질 재료를 사용한 상품이 적발되었을 때 우리는 부패했다고 비난한다. 왜 농부나 상인은 소비자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아야만 했을까? 그것은 정직하지 않고 거짓으로 속였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본다면 청렴은 공무원에게만 해당되거나 공무원들만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청렴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하는 도덕의 하나라는 것이고 청렴은 정직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공직자들은 신분상 더 높은 수준의 청렴을 요구받는 것일 뿐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청렴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말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청렴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 것일까?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듯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실수하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청렴한 길로 이끌어주는 불빛이 바로 ‘열정(熱情)’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란 어떤 일에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하는지는 중용 23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이처럼 공직자들 모두가 머리에는 올바르고 욕심이 없는 청렴으로 무장하고 가슴에는 시민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담고 맡은 바 업무에 정성을 다한다면 부정부패가 없는 공직사회는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오리라 믿는다. 감히 공무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뜨거웠습니까? 무엇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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