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초질서 지키기는 곧 양심지키기!
[기고]기초질서 지키기는 곧 양심지키기!
  • 뉴스N제주
  • 승인 2019.02.2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국 애월읍사무소

우리는 흔히 “저 분은 양심이 있는 따뜻한 사람이야”, “저 사람은 정말 양심이 없는 못된 사람이야”, “저 사람은 정말 양심불량이야” 등의 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상대방을 항상 배려하고 양보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지만, 양심이 없거나 불량한 사람에게는 차갑고 쌀쌀한 바람만이 불 뿐이다.

양심이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이라고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곧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다름이 아닌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키는 것으로서 예를 들면 횡단보도로 건너기, 불법주정차 안하기, 교통신호등 지키기, 불법쓰레기 투기 안하기,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공공장소에서 애티켓 지키기 등등 일상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순간의 편함을 추구하여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이 나타났을 때 사회는 혼란스러움으로 가득차 숨이 막힐 것이다.

자가용이 고장나서 자동차 공업사에 수리를 맡겨놓고, 일주일동안 약 30분정도 소요되는 사무실까지 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한적이 있었다. 하루는 모임이 있어 정시퇴근을 하고 버스를 탔는데, 운좋게도 할머니 혼자 앉아 있는 자리가 비어있어 옆에 앉아서 가게 되었다.

맨 뒷좌석에는 20대의 젊은이 서넛이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박장대소를 하면서, 버스에 탄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떠들고 난리법석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불의를 보고 참지를 못하여 한마디 하였을 텐데 지금은 내 몸 간수가 우선인지라 속으로만 ‘못된 놈들’이라고 되뇌이면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서너정거장을 지나자 사람들로 버스안은 들어차기 시작했고, 운전기사 양반은 가끔씩 짜증섞인 말투로 “가운데 분들 안으로 들어갑시다”라고 소리쳤다.

점점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 눈에 나이가 지긋하시고 점잖게  보이시는 어르신 한분이 들어왔다. 얼른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했는데 처음에는   마다하시다가 재차 권유를 하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옆에 앉은 할머니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너무 없는것 같은데 정말 보기드문 젊은이인거 같아요” 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두 정거장이 남아있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도덕적 의식인 양심에 따라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는데, 이런 칭찬의 소리를 들었으니 얼굴이 화끈거릴 만도 하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라고 말한 시인의 맑고 투명한 양심만큼이 아니더라도, 고사리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양심만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일에서 우리 모두가 본인의 양심을 지킨다면 기초질서 지키기는 저절로 이루어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