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68)추사 김정희 수제자 박규안 -세한도
[장영주 칼럼](68)추사 김정희 수제자 박규안 -세한도
  • 뉴스N제주
  • 승인 2022.06.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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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 세한도

필자가 1992년 제주 YMCA 글짓기 강사 할 때 당시 오재관 총무(현재는 총장이라 부른다)가 10년 동안 글짓기 학교에 봉사해준 기념으로 선물 받았는데 당시 추사 김정희 관(현재보다 아주 작은 집)에서 복사본 100매 중 하나라고 해서 500원(?)에 구매 액자를 만들어 필자에게 선물한 걸 지금도 잘 보관해 두고 있다.

주) 당시 추사 김정희 관에 해설사의 전언에 의하면 복사본 100개를 찍은 건 일본인인데 아마 그 100매 복사본을 다시 복사해서 선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일본? 에서라는 말은 확인해 봐야겠다. 현재 제주추사관에는 세한도 복사본이 10,000원에 판매하고 있다(2, 3만 원짜리도 있다).

제주도로 귀양 간 추사 김정희가 자신의 쓸쓸한 심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메마른 둥치를 드러낸 세 그루 소나무에 둘러싸인 초라한 집 한 채가 그려져 있다.

세한도 집을 본뜬 제주추사관 전경

날씨가 차가워진 뒤에도 변함없이 꼿꼿한 모습으로 작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는 절개를 상징한다. 불우한 처지에 놓인 김정희를 끝까지 지켜 주며 북경에서 귀한 책까지 구해 준 제자 ‘이상적’을 이 소나무들에 비유했다고 한다.

가로 69.2㎝, 세로 32㎝. 국보 제180호이다.

그림의 구성을 보면 오른쪽에 두 그루 소나무와 중앙의 집 한 채, 그리고 왼편에 두 그루의 잣나무가 있다. 그러면서 ‘논어’의 한 대목인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추위가 닥친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라 적었다.

행사 시 기념으로 받은 세한도, 고급 양장으로 제작

○ 추사 글 모음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上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지난해 晩學, 大雲 책을 부쳐왔고, 올해에는 藕耕文編이라는 책을 부쳐왔는데, 이는 모두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이 아니요. 머나먼 천 리 밖에서 구한 것이며, 여러 해를 거쳐 얻은 것이요, 일시적인 일이 아니다)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 爲之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稿之人 如世之趨權利者
(세상은 물밀 듯이 권력만을 따르는데, 이처럼 心力을 써서 구한 것을 권력 있는 사람에게 주지 않고, 바다 밖의 한 초췌하고 메마른 사람에게 주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권력자에게 추세 하는 것과 같구나.)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 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태사공이 이르기를, 권력으로 합한 자는 권력이 떨어지면 교분이 성글어진다고 하였는데, 군도 역시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일 텐데, 권력에 추세 하는 테두리를 초연히 떠나서 권리를 좆아, 들어가지 않으니, 나를 권력으로 대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면 태사공의 말이 잘못된 것인가?)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날이 차가워진 이후라야 소나무, 잣나무는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라고 하였다. 송백은 사철을 통하여 시들지 않는 것으로서, 세한 이전에도 하나의 송백이요 세한 이후에도 하나의 송백이다. 성인이 특히 세한을 당한 이후를 칭찬하였는데, 지금 군은 전이라고 더한 것이 없고, 후라고 덜한 것이 없구나.)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세한 이전의 군을 칭찬할 것 없거니와, 세한 이후의 군은 또한 성인에게 칭찬받을 만한 것 아닌가? 성인이 특별히 칭찬한 것은 한갓 시들지 않음의 정조와 근절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또한 세한의 시절에 느끼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다음 백과

장영주 설화 작가의 탐사 현장 모습
장영주 설화 작가의 탐사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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