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연구소 기행 - 표선면]표선씨, 안녕?
[설화연구소 기행 - 표선면]표선씨, 안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3.2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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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민속촌에서
표선민속촌 입구에서

표선씨, 안녕하세요? 

어미 잃은 그 갈매기는 아직 거기 있나요?
이처럼 바람 부니 하얀 모래밭에 바닷물이 밀려오지요?
그때처럼 가을볕이 여전히 따뜻하나요?
뱃고동 소리 우는 
바다는 푸른 청춘이지요?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접하고
돌아가는 삼거리에서
다시 돌아가면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
표선씨, 
안녕하시지요?

우리 만나요
만날 겁니다
하얀 등대 아래
작은 돌멩이 아래 새겨진 언약 
모래알 묻은 그 시간을 털며
손잡고 웃는 그 날을 그리는
표선씨의 미소를 남겨놓은 그곳

표선씨?
아직도 발아래 바닷물은 따뜻하지요
그럴 거예요
그럴 겁니다
그 바다는 표선씨의 
마음이니깐요
얼굴이니깐요

-. 현글의 표선씨 안녕?

표선민속촌에서
표선민속촌에서 유채꽃이 좋아서 ...사진-필자

온라인설화문화연구소는 표선편을 집필하기 위해 3월 9일 답사하기로 정했다. 오랜만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 일정을 정해서 가려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

이번 일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민속촌에 입장하는 것이었다.

약 입장료가 8000원 정도이며 도민 할인으로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한다.

애초 계획을 보면 12시까지 제주민속촌 탐방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자유스럽게 최소한 3명 이내로 하고 12시 10분 즈음 표선 ‘당케’에 도착해서 12시 30분 표선해수욕장 주차장(네비로 확인) 차량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점심은 대표집필자가 준비했다.

이어 오후 1시 주차장 옆에서 커피 타임을 하고 1시 30분 표선해수욕장 현장 탐방을 다시 이어진다.

이후 다시 탐방하는데 거슨세미오름에 갈 팀은 거슨세미에서 자유 해산하기로 결정 났다.

멋진 풍광을 찍고 밴드에 올린 것을 보고 ‘부럽다‘라는 생각으로 지나고 있을 지음 대표집필자인 ’송미아‘ 갑장께서 표선에 지난번에 정신없이 가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가자는 제안에 오케이 했다. 20일 날 오전 9시까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혼자 제주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날씨가 바람이 쌀쌀했다. 거의 한 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아서 미리 간다고 7시 반부터 달렸다.

표선민속촌에서
표선민속촌에서 돼지우리 앞에서 일행과

다행히 장영주 박사님과 송미아 선생님, 김영수 선생님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표를 끊었는데 도민 할인보다 스카이패스 할인권이 더 저렴했다.

안에서 각자 인증샷을 하고 천천히 구경했다.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었다. 첫 손님처럼 한산했다.

궁궐 대문 앞에서 사진도 남기고 제주민속촌 전체는 못 보고 단편만을 구경했다. 넓은 지역이라서 시간이 촉박했다. 1박 2일 정도 해야 구경을 끝낼 것 같은 곳이다.

과거에 제주의 삶을 보기 위해 농기구들이 전시된 곳을 찾으니 어릴 적 눈에 익은 도구도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도구들, 닭, 오리 등 동물들, 과거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당이나 감옥 등 여러 형태의 모습들을 보면서 제주의 삶은 그야말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게 기쁜 곳은 유채꽃이 핀 밭이었다. 노란색의 꽃들이 유리를 반겨주는 듯했다. 그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한 것 기분을 최고로 만들었다.

장영주 박사님은 큰 형님인데도 발 빠르게 한 박자 먼저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자료를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단한 체력을 갖고 있었다.

카메라를 가진 김영수 형님한테 좋은 풍광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민속촌의 풍광은 눈에 익혀 놓았다.

사실 필자는 항파두리에서 또 다른 일정으로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제주민속촌의 자료와 만남을 더하고 싶어서 가지를 못했다.

민속촌에는 다른 곳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실제로 모형이 아닌 생물이 있다.

표선민속촌에서
표선민속촌에서 인증샷

즉, 소나 돼지를 모형을 전시한 게 아니고 외양간에 송아지 두 마리와 통시(화장실)에 어미돼지를 직접 길러서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는 곳이다. 통시는 새끼돼지들이 어미젖을 먹으려고 따라다니는데 너무 귀여웠다.

12시경 우리는 사진들을 찍고 나서 해수욕장 바다로 나왔다. 12간지로 동물의 모습을 돌 형상을 만들어 놓은 해안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비싼 갈치조림을 먹었다. 송미아 선생님이 한턱냈다.

이곳 출신인 식당 주인장이 과거에도 한번 얼굴을 익힌 분이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송미아 선생의 학교 선배였다. 서로 이야기 하다 보니 송미아 선생의 언니와 동창이라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다.

맛있는 식사를 끝나고 다시 헤어지는 마당에 다른 일행은 또다른 거슨세미오름에 간다고 해서 나만 바삐 돌아왔다.

무엇인가 한번 빠지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무척 들고 배울 것이 많다는 점에 감사했다.

따듯한 날씨,
표선씨를 부르면서 나의 애마인 자동차의 엔진 소리는 우렁찼다.

표선민속촌에서
표선민속촌에서 앞 해수욕장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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