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영 시인, 시집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 출간
강방영 시인, 시집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1.30 0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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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시집

바람이 인다/출발이다//다시 시작되는 여정/푸른 겨울 하늘//구름들이 움직인다/드넓은 하늘 길이다 -시 '바람이 인다' 전문

강방형 시인
강방형 시인

다시 세상에 편지를 보낸다. 사람들과 기계, 동물들과 꽃과 나무들의 세상, 생명의 노래가 생동하고, 신비의 순간이 깃들며, 아픔과 죽음의 작별고 이뤄지는 세상.

각자 자기만의 우주를 창조하며 살아가는 곳, 작은 행성처럼 빛을 발하며 자신의 궤도에서 자전과 공전을 하다가 때로는 부딪치고 서로를 파괴하기도 하는 곳.

바람이 이는 겨울날, 강방영 시인이 시집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을 세상에 내놨다.

강 시인의 8번째 시집은 세상과의 작별에 대한 시상을 많이 활용했다. 바람따라 떠도는 우체통의 편지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주위에 친했던 이들이 세상과의 이별에 대한 아픔을 노래하며 자연과의 한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겸손해지는 한 인간의 성숙함, 바람이 부는 겨울에 더 시립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고 80편 가까운 시편들이 수록됐다.

시집 표지
시집 표지

1부에서는 시인은 음악과 노래속에 유채꽃 봄날에 불밝힌 작은 양초같은 삶의 터전에서 느끼는 희망을 노래했다.

2부에서는 가는 여름과 구월 아침, 어느 겨울 하루까지 혼재된 계절속으로 삶의 과정을 들어갈 수 없는 풍경을 노래했다.

3부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저 세상의 소식을 들으며 늦가을 작별로 장지로 가는 길에 그리움의 모습은 차츰 잊어가는 순간들을 노래했다.

4부에서는 수많은 날들속에 그 얼굴이 떠오르는 기억에서 다시 흩어진 삶을 고향에서 추스리는 삶의 다지을 노래하고 있다.

윤준 평론가(배재대 교수,영문학)는 해설에서 "영미사를 연구해온 강방영의 시에는 일상에서 드러나는 반짝이는 순간들을 쉽고 간결한 언어로 포착햇던 로버트 프로스트와 사물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응시하는 시인의 눈의 힘이 느껴지는 디오도어 뢰드키같은 시인들의 영향이 드러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상호의존적인 조화로운 관계로 맺어진 생명의 고리 속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의 활동이 느껴지는 신비한 순간들과 '삶의 학교'에서 건져 올린 갖가지 애환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녀의 시편들을 자신의 경험들로부터 그 자체의 생명력과 질서를 갖춘 구조물을 창조할 수 있는 시인의 활기찬 정신의 힘을 증거한다"며 "그녀의 시를 기쁜 마음으로 읽는 우리 독자들에게 삶의 '혼란에 맞서는 순간적인 버팀목'인 '시의 도형'을 제공하는 더없이 순정한 '생명의 노래'로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극찬했다.

■강방영 시인
-1982년 시문학 등단
-시집:'집으로 가는 길(86)', '생명의 나무(93)', '달빛 푸른 그곳(95)', '좋은 시간(97)', '은빛목소리(99)', '인생학습(05)', '내 하늘의 무지개(16)'
-시선집: '내 어둠의 바다(13)'
저서: ' 불멸의 여이 사포',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시가 있는 산문'
-ISBN 978-89-5859-36
-펴낸곳: 시문학사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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