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동물권 실종된 대통령선거에 "반려동물 너머에 우리가 있다" 기자회견 개최
기본소득당, 동물권 실종된 대통령선거에 "반려동물 너머에 우리가 있다" 기자회견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2.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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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고라니, 수라갯벌, 밍크고래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도 주민이다! 대통령 후보는 우리를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라”
기본소득당 어스링스 “20대 대선은 ‘멸종위기’, ‘생태위기’ 극복할 대선 되어야…”
오준호 “반려동물 공약 너머 농장, 전시, 야생동물 등 모든 동물을 위한 공약 제시하겠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소를 앞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면권 남용 방지를 위한 사면법 개정안'을 추진한다
기본소득당 동물권·생태 의제기구 ‘어스링스’는 21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반려동물 너머에 우리가 있다 - 20대 대선 지구공유자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본소득당 동물권·생태 의제기구 ‘어스링스’는 21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반려동물 너머에 우리가 있다 - 20대 대선 지구공유자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반려동물’ 복지 공약만이 가시화 되는 현재의 대통령 선거에서 농장동물, 해양생물, 야생동물 등 역시 지구의 주민이며, 모든 동물과 지구생명체를 대변하는 공약을 제시하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기본소득당 생태·동물권 의제기구 ‘어스링스’ 홍순영 위원장은 “현재의 대통령 선거에서 동물권·생태 이슈는 실종됐다”며 “양당 후보들은 반려동물 공약을 내세우며 동물친화적인 듯 행세하지만, 실제로는 동물 이용 산업을 증진시키는 공약, 생태계를 파괴하는 토건 공약, 핵발전 공약 등 수많은 종과 생명체들을 파멸로 밀어 넣는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대선은 ‘멸종위기’,‘생태위기’를 극복할 대선이 되어어야 한다”라고 하며 “공존의 길을 열어갈 대안들을 다양한 지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고라니’, ‘닭’, ‘밍크고래’, ‘수라갯벌’ 등 다양한 동물과 생태계들이 주체가 되어 발언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닭은 “우리는 물건과 고기가 아닙니다. 공장식 축산을 폐지하라”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발언을 한 고라니는 “나는 멸종위기종이지만 동시에 유해조수인 고라니”라고 소개하며 “우리가 사는 땅을 조각 내지 말라”고 외쳤다.

수라갯벌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국제공항 건설 등으로 파괴되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수라갯벌은 “인간들이 쏟아낸 마른 흙에 폐부가 썩어간다. 저어새, 황새, 큰기러기, 수달, 흰발농게, 금개구리... 많은 삶들이 바람 앞 촛불처럼 꺼져간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밍크고래는 불법 혼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현실을 고발했다. 밍크고래는 “나의 몸과 죽음은 ‘바다의 로또’로 여겨진다”며 “우리의 죽음은 모두의 파멸로 향하는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지구생명체의 발언이 끝난 뒤 오준호 후보는 “오늘은 저도 인간 이전에 동물의 한 개체로, 지구생명체의 일원으로 발언하겠다”라며 “저는 이 대선에서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도 대변하겠다. 인간이 동물을 비롯한 생태계를 일방적으로 착취해온 관계를 바꾸겠다”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의 끝으로 지구생명체들의 요구를 담을 공약들을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지구생명체들이 5대 필수요구를 주장했다. ▲동물과 자연의 정치적·법적 권리 보장 ▲축산동물 권리 보장 ▲야생생물 권리 보장 ▲해양생태계의 권리 보장 ▲공존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이 필수요구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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