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정은 '다섯 개의 물의 장면’, 디카시 박종민 ‘부부’...당선패, 인증서, 상금 수상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주최한 2022년 ‘제3회 뉴스N제주 신춘문예’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22일 오후 2시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당선자 및 가족, 지인 및 내빈과 뉴스N제주 고문, 자문위원 등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해 진행됐다.
행사는 제주문학관 입구에 설치된 QR코드 체크 및 체온 측정으로 안전한 방문객들만 입장이 가능한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과 음식물 반입 금지 등 사회적거리두기 규칙에 맞게 자리를 배치해 행사를 진행했다.
강정림 뉴스N제주 본부장의 사회로 ▲오픈축하공연 ▲대표 환영인사말▲뉴스N제주 자문위원장 격려사▲김선영 제주예총회장 축사▲박재형 제주문인협회 회장 축사 ▲이종형 전 제주민예총 이사 축사▲심사위원장 심사평(대독 이은솔 문화국장)▲신춘문예 시상식 (시부문, 디카시 부문, 축하공연(수상작 낭송 등))▲수상자 당선 소감 발표▲단체 기념촬영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았던 윤석산 시인을 비롯해 김선영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장, 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 시인 이종형 전 제주 민예총 이사장, 고성기 한수풀문학회 회장, 강상돈 애월문학회장, 양민숙 제주문인협회 사무국장 등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고승암 요석산업 회장, 양정인 대표, 공준우 드림공작소 대표를 비롯해 양치복 고문, 김영라 고문, 윤봉실 자문위원 위원장과 현정자 자문위원, 양정인 자문위원, 김완석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수상자인 이정은 시인, 박종민 시인 등 수상자 및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했고, 뉴스N제주 이은솔 문화국장, 정경애 정치사회부장, 이승국 취재팀장, 고민수 촬영기자, 고경규 드론촬영팀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오픈 공연은 제주의 자연과 관광지를 찾아 버스킹과 공연을 하고 있는 통기타 그룹 '한라산 자락의 사람들' 소속인 양명숙 대표, 이기조 기타리스트와 김용수 강사가 함께 참석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옛시인의 노래'를 연주해 행사를 기대했던 관중들의 눈과 귀를 만족케 하는 선물을 선사했다.
또한, 이날 이정은 시인의 당선작인 ‘다섯 개의 물의 장면'을 양명숙 대표가 김용수의 기타 반주 선율에 맞춰 낭송을 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고 특히 당사자인 이정은 시인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선사했다.
박종민 시인의 디카시 당선작 ‘부부’ 작품은 리플렛을 통해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상식은 현달환 대표가 이정은 시인, 박종민 시인에게 당선패, 당선증, 상금, 기념품, 꽃다발을 각각 전달해 수상자들이 평생동안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순간을 만들었다.
현달환 대표는 환영인사말에서 “정론직필의 사명과 또한 우리 사회의 영원한 목탁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태동한 뉴스N제주에 문화예술창달을 위해 신춘문예를 함께 해주신 윤봉실 신춘문예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기쁜 시상식에 윤석산 시인을 비롯해 김선영 제주예총회장님, 박재형 제주문인협회 회장님, 이종형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 등 최고의 문인들이 신춘문에 시상식이 열리는 제주문학관에 발걸음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수상자 및 가족, 지인을 비롯한 문인들의 참석에도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또한 “문학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당선자들은 이제 뼈를 깎는 고난의 길로 들어선 만큼 더욱 분발해 뉴스N제주 신춘문예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작가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며 “문학은 인간사를 향 나게 하고, 살면서 쌓인 감정들을 걸러내고 다듬는 힘든 작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 대표는 ”문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작업인가“라며 ”그 감동을 주기 위해, 언제나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한다“며 수장자들의 건필을 기원했다.
윤석산 시인의 심사평을 이은솔 문화국장이 대독한 글에서 “한 20년 전만 해도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분들은 대개 20대 안팎이었다."며 "그런데 상당수가 50대 이상인 것을 발견한 우리 심사 위원 일동은 구시대의 가치관에 의한 작품들뿐이면 어찌하나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예심을 거쳐 넘어온 작품들 대부분이 의외로 해체적이었다."며 "그로 인해 우리는 테마 면에서는 ‘일원(一元)과 다원(多元)’, 구성 면에서는 ‘인과와 해체’, 표현 면에서는 ‘전인적(全人的) 인식과 반응’에 고루 초점을 맞추되 유기적(有機的)’인 작품을 뽑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산 시인은 이정은씨의 「다섯 개의 물의 장면」을 당선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결혼식 부케나 장례식 때 관을 장식하는 ‘카라꽃 조화’를 11년씩이나 기르면서 … 생화가 아니라 조화다 … ‘빈 화병’에 물을 주고, 그 물이 흘러내려 지하 보일러실 아저씨의 잠을 깨우고, 자궁의 ‘양수’로 이어 가는 줄거리 역시 해체적"이라며 "그러나 새 생명의 탄생 쪽으로 지향하고, 상상과 환상과 무의식적 본능과 의지와 비판을 한 작품에 담기 위해 연작시 형식을 취하는 점은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여는데 기여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걸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 ‘일원’은 낡은 느낌이 들고, ‘해체’는 혼란스러워 절망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삶도 작품도 ‘통합ㆍ조절’ 쪽으로 지향하는 게 자기를 완성하는 길"이라며 건승을 기원했다.
윤석산 심사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응모작들을 보고, 드디어 '디카시 시대'가 열리는구나 하고 기뻐했다"며 "심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디카시의 속성과 목적을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디카시가 세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인증 샷’처럼 시상이 떠오르던 순간을 찍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포토샵으로 ‘변형ㆍ합성’하거나 문인화까지 포함시키는 그룹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토론한 결과, 먼저 시상에 따라 피사체를 찾아 찍었는가, 그의 자극에 의해 떠오른 시상에 사진을 덧붙였는가를 살핀 다음, 두 매재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결합시켰는가, 그런 결합이 얼마나 새로운 의미와 미를 탄생시켰는가를 기준으로 삼아 심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느 담화든 말하는 사람의 동기에 따라 그 담화의 전체 구조와 조직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각 중 시각이 가장 강력해 '초두(Primacy) 작용'을 일으키고, 그 가운데 자기와 관계있는 것들이 '각인(imprinting)'되어 그 '틀(frame)'에 의해 해석해 언어로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박종민 씨의 수상작 디카시에 대해 "이 작품은 천연색 사진과 시를 결합시킨 것"이라며 "사진을 보는 순간 토끼 두 마리가 너무 귀여워 왜 찍었을까 다시 제목을 보니까 ‘부부’더군요. 정말 털빛과 자세가 전혀 달라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썼는가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나를 뭘로 보고/먼저 말하나 봐라’라고 하는 겁니다. 순간, 쿡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더"라며 '그러면서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자웅들의 심리와 행동 방식은 모두가 똑 같다는 걸 일깨워줘 당선작으로 합의했다. 그러니까 사진과 시가 서로 도와 계속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어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선 이유를 설명했다.
윤봉실 뉴스N제주 자문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문학과 예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놓고 설명하기에는 어렵다"며 "신춘문예 당선하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멋진 문화에술의 리더로 성장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운데 참석해주신 김선영 제주예총회장님을 비롯한 문인들의 참석과 뜻깊은 행사를 함께해서 고맙다"며 "뉴스N제주의 시상식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표한다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제주예총회장은 축사에서 "예술인들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큰 역할을 하고 새롭게 태어났다고 본다"며 "새해를 맞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여기 참석해주신 많은 문인들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당선을 하신 두분의 앞날을 축원하며 많은 시인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빈다"며 "어려운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뉴스N제주 발전을 기원했다.
이종형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축사에서 "먼저 지난해 제주문학관이 개관했는데 첫 테이프로 뉴스N제주 신춘문예로 행사를 진행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명한 시인보다 따뜻한 시인으로 남는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당선자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수상자인 이정은 시인은 "자신은 시를 쓸때마다 시앓이를 한다"고 토로하며 "함께 참석해 주신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찾아와 주신 많은 문인들과 지도선생님은 물론 제주에서 함께 공부하는 지역의 문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작으로 선택해주신 뉴스N제주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박종민 디카시인도 수상소감을 말하며 "디카시를 오래도록 써왔는데 어느날 토끼를 만나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고 여러 번 고민해서 만들었다"며 "생각치도 않게 신춘문예 당선이란 통보를 받아서 정말 기뻤다"며 감격했다.
이어 "수상작이 저의 대표작이 되지 않도록 계속 정진해서 상의 권위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것이 당선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며 "수상작이 세상에 나오는데 씨앗을 제공한 아내와 함께 제주까지 내려온 가족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 모든 이가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내년 신춘문예를 기약하며 반가움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나둘씩 담담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이다. 철저한 방역으로 무사하게 행사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