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다시 읽으며 새벽 문을 연다"
문을 열고 들어오셨나요. 구두를 벗어요. 기다란 소파로 올라와요. 꼼지락거려도 되겠지요. 다리를 주욱 펴요. 소파는 크림색인데요. 발가락은 무슨 색일까요? 보이지 않는 색일지도 몰라요. 보이는 것이 실재하는 건 아닐 거예요. 슬픔이 무엇인지 모르거든요. 사람들은 내가 슬픔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해요.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 입안에선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었어요. 머리카락은 슬픔 대신 Coffee Tea Drink Flower Gift Shop를 먹어요. 바구니에 담아요. 안에는 발가락들이 꼼지락거리고 있어요. 누가 넣었냐고요. 슬픔을 좋아하는 당신이잖아요. 잊었군요. 여기 동명리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망각하지 말라고요. 당신이 문을 열어 두신 것처럼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다시 읽으며 새벽 문을 연다"
당선 소식을 전해주신 뉴스N제주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행하는 문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동생,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한 어린이가 자라는 데 온 마을이 길러주셨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시 읽으며 새벽 문을 엽니다.
[프로필]
이정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수료.
교육문예창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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