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축제]제6회 '헌마공신’ 김만일배 전도 승마대회 개최
[말축제]제6회 '헌마공신’ 김만일배 전도 승마대회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1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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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귀환’, ‘태왕수’ 공동 우승 장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인 서귀포시 의귀리에서 전통 말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인 서귀포시 의귀리에서 전통 말 축제가 열린다.

의귀마을 영농 조합법인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을 테마로 옷귀마테마타운 일대에서 제6회 헌마공신 김만일배 전도승마대회를 개최한다고19일 밝혔다.

말과 사람 그리고 헌마공신 김만일의 역사가 어우러진 이번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한국마사뢰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경기 종목에는 장애물 경기(미입상 초등부/중등부), 장애물 허들(초중고대), 마장마술, 웨스턴 스피드와 권승경기, 거북이달린다(소형마), 릴레이 단체경기 등 초중고 일반부까지 다양하게 이어진다.

이곳 의귀리는 매년 헌마공신 김만일을 기리는 축제를 펼치고 있다. 김만일은 임진왜란 때 전란으로 말이 부족해지자 자신이 갖고 있던 말을 모두 나라에 바쳐 큰 공을 세운 제주를 대표하는 위인이다.

영조는 김만일에게 높은 벼슬을 하사하고 비단옷을 마을로 보내 고마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이 후 종1품 승정대부에 제수돼 지금까지 제주사람으로서 가장 높은 벼슬에 올랐으며, 영조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임금의 옷 1습(특사표량 일습)을 하사받았다.

■김만일(자료참조)

제주도의 말 역사를 얘기하면서 김만일(金萬鎰)가문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만일은 조선 중기 제주도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목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사마 목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다. 선조 임금이 말 진상을 요청하자 500 필을 바치는 등 군마 1300여 필을 바쳐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세 번째로 말을 바쳤던 1629년(인조 6)에는 종 1품 ‘숭정대부(崇政大夫)’를 제수받으며 당시 역대 제주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벼슬을 받은 인물로 기록을 세웠다. 이후 김만일의 후손들은 24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산마감독관(山馬 監督官)’을 맡아 말 사육에 힘을 쏟았다. 이외에도 김만일은 헌마 뿐만 아니라 사재를 털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무위도식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향교와 서당 등 학교 건립에도 많은 돈을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흥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김만일의 헌마는 김만덕 여사의 구휼 못지않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자신의 부를 나누어 써야 한다는 제주사람들의 각별한 생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인류학적으로 규명해볼 만한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 의녀 김만덕이 제주 여성의 자랑이듯, 김만일이 생애와 업적이 제대로 평가 받아 제주 남성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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