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1리 주민들, "주민의 삶 위협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절차 중단 요구"
선흘1리 주민들, "주민의 삶 위협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절차 중단 요구"
  • 이은솔 기자
  • 승인 2021.09.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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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 동복 제주자연체험파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위원회 앞서
29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하는 선흘1리 마을의견 성명 발표
시민들이 많이 찾지만 안내자가 없는 곶자왈에 안내를 도와줄 해설가를 배치, 곶자왈을 알려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곶자왈 모습)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29일 오는 10월1일 동복 제주자연체험파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위원회가 있다며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하는 선흘1리 마을 의견에 대한 주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29일 오는 10월1일 동복 제주자연체험파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위원회가 있다며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하는 선흘1리 마을 의견에 대한 주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주민들은 "2018년 세계최조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조천읍에 개발사업추진은 국제협약의 의미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의 심각한 환경영향을 초래하여 선흘1리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은 곶자왈 훼손논란을 일으키며 2015년부터 시작된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에서 이름만 변경한 사업으로 숙박시설,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들 주민들은 "사업이 승인되면 분명 곶자왈은 훼손될 것이고 생태계교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조천읍이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상황에서 동백동산과 200m의 인접 거리인 곶자왈의 개발은 국제협약의 의미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도시계획위원회의 조건부인 인근마을 상생협약(선흘1리 반대)과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약이 이루어진 바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2021년 10월 01일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 사업 환경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이에 선흘1리 주민들은 이 사업이 완전히 폐기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이유는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곶자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동백동산는 람사르습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 산림청 지정 연구시험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관광객과 학계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이곳 일대에서만 발견되는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하여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순채 등 수많은 멸종위기 생물의 보고이기도 하여 생태교육과 생태관광지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럼녀서 "연중 탐방객이 50,000명에 달하는 선흘곶자왈은 치유와 힐링의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서 곶자왈 보전정책에 힘써야 마땅한 곳이다. 그런데 인근 동복리 산1번지에 추진되고 있는 조성사업으로 인해 제주도를 넘어 세계적 보전 가치가 높은 동백동산이 훼손될 위험에 빠졌다."고 분노했다.

이들 주민들은 "사업예정지내 곶자왈 경계는 잘못된 자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곶자왈 지역 전 구간을 원형보전 녹지로 계획하지 않았다."며 "중간보고결과의 곶자왈 경계를 반영하면 사업부지는 선흘리와 김녕리 사이에 위치한 중심부 곶자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명을 변경했다고 개발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인 곶자왈의 파괴는 당연지사이며 인근의 동백동산과 마을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선흘1리 주민들은 평생 선흘곶자왈과 습지를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여겨 지속가능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보전에 앞장서 왔다."고 자임했다.

이들 주민들은 앞으로도 동백동산을 포함하는 제주의 곶자왈과 습지보전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고 다음과 같이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정 취소 가능성

조천읍이 세계최조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이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와 바로 인접한 동백동산의 생태적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더욱이 람사르습지도시뿐만 아니라 동백동산에 대한 람사르습지 인증도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고사리삼과 순채, 물장군, 아기소똥구리 등 서식지 파괴와 생물다양성 훼손

사업부지는 동백동산과 경계를 같이하고 있는 선흘곶자왈의 생태축이 이어지는 곳으로 사업이 강행될 경우 이곳에 서식하는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순채, 팔색조, 큰오색딱다구리, 긴꼬리딱새 등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다. 또한, 이곳은 백서향 등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다양한 파충류의 산란장소와 서식처로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습지 및 지하수 오염, 훼손의 문제점

현재 사업부지 인근 동백동산은 습지보호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 경계 안에만 보전한다고 습지보호지역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생태계가 보전되어야 건강한 습지가 유지되고, 지하수 또한 보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제주 중산간 지역이면서 지하수 함양율 충전 지대인데 대규모 개발이 된다면 습지 및 지하수 오염과 훼손이 우려된다.

▲송악선언을 상기하라

2020년 10월 원희룡 지사는 “제주의 자연은 모든 국민이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으로, 청정과 공존은 제주도민이 선택한 양보할 수 없는 헌법적 가치”라며 아직 남아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송악 선언을 했다. 이제 제주특별자치도는 곶자왈을 개발의 대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산으로서의 가치로 생태관광으로 한발 나가 실천 할 때이다.

2021년 10월 01일 개최되는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이 사업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 선흘1리 주민 일동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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