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86)김장구의 '늦은 장미'
[뉴스N아침시](86)김장구의 '늦은 장미'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9.2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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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장구, 시평/ 현달환
장미의 향
장미꽃

늦게 핀 장미 한 송이
저녁노을에 붉게 달아올라
뜨거운 불덩이 식을 줄 모르네

건듯 불어오는 하늬바람에도
시간이란 벽을 넘듯 타오르네

올 풀린 꽃바람 따라가다
몽실몽실 흰 구름에 걸린
노을이 뉘엿뉘엿 몸을 누이네

힘에 겨운지 어둠을 부르네
웃자란 하루의 고독을 다독이며
오롯이 한송이씩 피어나네

자꾸 도지는 설렘에 마음 졸이는데
영혼을 위로하는 밤이슬이 내리면
어느새 내 눈가에도 눈물이 맺히네

 -. 김장구의 '늦은 장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인 장미.

사랑과 애정, 행복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는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많은 종들이 거의 전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장미꽃은 흔히 흰색·노란색·오렌지색·분홍색·붉은색을 띤다.

늦은 사랑이 찾아 왔다. 꽃 한송이가 시처럼 찾아 왔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속에는 가시가 있다는 점이다. 사랑을 배반하는 자,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느껴지는 게 장미의 속성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에는 가시가 있다. 그것을 아름다움에 인지를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란 벽을 타고 오롯이 한송이씩 피어나는 장미를 보면서 우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 한송이 장미를 보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서 장미의 역할은 충분하기만 하다.

빨간 장미꽃 한송이를 갑자기 선물을 받으면 설렘에 밤잠을 못이룬다. 

사랑이란 그래서 공부처럼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고 느끼는 감정이다. 꽃이란 것은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 잃어버렸던, 잊어버렸던 감정들을 소환하는 선물이다.  그러기에 더욱 그 냄새와 체취를 느껴보는 것이다.

사람이 꽃처럼 살아야 한다면 세상에 질투나, 화내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 오늘 하루, 몇 시간만이라도 장미꽃 한송이 받는 기분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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