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37)재미있는 설화 - 물장오리 선녀탕②
[장영주 칼럼](37)재미있는 설화 - 물장오리 선녀탕②
  • 뉴스N제주
  • 승인 2021.09.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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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박사
명예문학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봉개동(웃무드내, 용강) 지명유래

봉개동과 아라동 사이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일명 ‘웃무드내’ 라고 부르는 마을로서 상무등천리, 상무등천촌 등으로 표기해 오다가 광무 8년(1904)의 삼군호구가간총책에 ‘용강(龍崗)’ 이라 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1962년 1월 동제 실시에 따라 봉개동(奉蓋洞)관할이 되었다.

웃무드내는 봉개동에 있는 용강동의 옛 지명이다(마을 소개에 보면 용강(龍, 용 용자 崗, 산등성이 강)이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봐 산등성이가 용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강’이라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장영주, 용길 따라 탐라 9룡 제작 시 용에 관련된 자료를 총 수합할 당시 용강이란 말이 수록되어 있다).

이 봉개 마을에 물장오리가 분포해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

「물장오리오름은 한자(水長兀) 영어(Muljangori) 이칭(물장올, 장올악) 지역(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면적(628,987㎡) 둘레(3,094m) 높이(937.2m)이다. 물장오리오름은 ‘장오리’라는 이름이 붙은 네 개(테역장오리, 불칸장오리, 쌀손장오리, 물장오리) 가운데 하나로, 산정 호수를 가지고 있다. 『탐라지(耽羅誌)』에 “용이 사는 못이 있는데, 지름이 50보나 되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이 떠들면 비바람이 일어난다. 가뭄이 들어 여기서 기도하면 비가 내리는 영험함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성스러운 곳이다.」

제1 횡단도로 물장올교에서 걸어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분화구에는 물이 괴어 있어서 산정 호수를 이루고 있다.

『탐라지도병서』에 ‘수장올(水長兀)’, 『제주삼읍도총지도』에 ‘수장올악(水長兀岳)’, 『제주군읍지』의 「제주전도」에 ‘수장올(水嶂兀)’, 『조선지형도』에 ‘수장올(水長兀)’로 표기했다.

탐라에 가장 신령스러운 곳(영실, 물장오리) 중 하나로 이곳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부정한 사람이 오면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온다고 탐라지에도 기록되어 있다(필자가 오래전 영실로 한라산 등산 도중 큰소리로 “야호!”를 외쳤더니 갑자기 싸늘한 기운이 돋고 안개가 밀려와 신비함을 더해 주던 곳이다. 영화 설문대할망에게도 나오는 명승지이다. 필자도 영화에 출연, 마지막 자막에 이름이 나온다).

물장오리가 보유한 네 개의 타이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이다.

물장오리 모습 출처 네이버 천연기념물 제517호 오름 분지

○ 제주의 람사르 습지

국내에 지정된 20여 곳의 람사르 습지 중 5곳이 제주에 있다. 람사르 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대한 보호조치가 진행되는 곳으로, 멸종위기 등급의 동식물과 희귀한 생태계가 보존된 습지들이다.

출처 거문오름 주차장
사진 출처 이하 네이버)

● 1100고지 람사르 습지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1100도로 따라 국도 중 두 번째(예전엔 첫 번째) 높은 해발 1100m 고지인 ‘1100고지’이다.

1100고지 습지는 2009년 람사르 습지보호 지역으로 선정되어 국내의 열두 번째 람사르 습지가 되었다.

많은 동물이 개발로 인해 살 곳을 잃어가고 사라져 가지만, 이곳에는 희귀한 식물 생태계는 물론 멸종위기의 야생동물 1급인 매와 2급인 말똥가리, 조롱이,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필자가 만든 자서 칼럼집 제목이 ‘일을 즐겨라 이젠 골라서 해라’이다.
자서칼럼집이란 제목이 갖는 의미는 자서전이면서 칼럼집이란 말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새로 만든 단어이다.

필자는 예전에(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했었다. 이때 쓴 기사를 한대 모아 자서 칼럼집에 수록했는데 당시 제주인터넷뉴스 기사를 합해 수록하다 보니 기사가 넘쳐 제목과 몇 단락의 내용만 정리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기사들이 차츰 사라져 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두 번째로 ‘1100도로 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제목은 기사 쓸 당시 우리나라 국도 중 가장 고지대에 있는 1100도로 중심으로 생태 학습장이 조성되고 한라산을 향해 지그시 눈을 감은 돌하르방이 눈에 덮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이 자료를 수록함으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미시령, 한계령이 국도 중 가장 고도가 높다 한다).

​​● 물영아리오름 람사르 습지

물영아리오름은 2007년 람사르협약 습지로 지정되어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로, 멸종 위기종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 등 다양한 습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물영아리 습지는 정상 분화구에 자리하고 있는데, 탁 트인 오름 속 자리하는 분화구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영아리의 습지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나 하천 없이, 여타 오름의 산정 호수처럼 빗물만으로 만들어진 습지다. 물의 신령(영아리)이 사는 습지라 하여 이름이 붙었다.

물영아리오름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오래전부터 소나 말이 가뭄이 들면 이곳으로 몰려와 목을 축였는데, 17세기 조선 문신 이원진의 ‘탐라지’ 속에는 물영아리오름을 ‘수영악’이며, 그 꼭대기에는 못이 있다고 기록해 두었다.

원형 화구호는 둘레 300m, 길이 40여m로 알려졌다. 이 커다란 원형 화구엔 수많은 희귀 생물들이 살다.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89

● 물장오리오름 람사르 습지

제주를 만든 설문대할망이 쏙 빠져버렸다는 전설을 품은 물장오리오름, 제주도의 깊은 물들을 확인하던 설문대할망은 산정 호수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2008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습지보호 지역으로, 2010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물장오리오름은 생태계의 보전을 이유로 출입금지지역으로 지정되었는데, 환경부의 사전 허락을 받으면 담당 인솔자와 함께 물장오리오름을 다녀올 수 있다.

● 동백동산 람사르습지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던 동백동산은 그 청정함을 인정받아 2013년 동백동산이 포함된 선흘 1리 마을 전체가 람사르 마을로 시범 지정되었다.

옛 선흘마을 사람들에게 소중한 생명수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사람은 물론 지금도 가끔 방목된 소와 말이 찾아와 물을 마신다고 한다.

동백동산에는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습지들이 많다. 그중에 빗물이 고여 형성된 먼물깍 습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먼물깍 습지 인근에는 샘이 솟아 나는 습지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새로판물’ 습지가 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12

● 숨은물벵듸 람사르습지

제주시 애월읍 삼형제오름 부근에 있는 숨은물벵듸는 독특하게도 오름으로 둘러싸인 곳에 웅덩이 형태로 형성된 습지이다. ‘숨은 물이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의 숨은물벵듸는 21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숨은물벵듸는 노로오름 입구 초입에서 한라산의 조릿대 군락을 지나 30분 정도 걸어가면 찾아갈 수 있다.

노로오름과 삼형제오름 그리고 살핀오름의 중앙에 있는 숨은물벵듸습지에도 멸종위기종과 천연 기념 동식물 등 5백여 종의 생물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9(노로오름/숨은물벵듸)

필자는 이곳을 찾아 세 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조릿대로 길이 막혀 길을 분간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애월읍 유명지(곽지해수욕장, 샛별오름, 숨은물벵듸) 중 하나로 애월읍에 사진을 필자가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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