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숙 칼럼](1)시작하는 길에서
[양민숙 칼럼](1)시작하는 길에서
  • 뉴스N제주
  • 승인 2019.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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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길-위로하는 문학1
양민숙 시인

뉴스N제주는 2019년 기해년을 맞아 ‘양민숙 칼럼’ 「제주의 길-위로하는 문학」을 게재합니다.

양민숙 님은 제주 출신으로 시인의 길을 걷는 제주의 보물입니다.

양 작가는 1971년 겨울, 바람의 섬 제주에서 태어나 2004년 「겨울비」외 2편으로 詩人 등단, 2009년 시집 『지문을 지우다』 발간, 2014년 시집 『간혹 가슴을 연다』 발간, 2018년 시집 『한나절, 해에게』 발간했고 현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수풀문학회 회원, 운앤율 동인으로 활동 중입니다. 앞으로 주제처럼 제주의 길에 대한 내용으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집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필독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제주의 길-위로하는 문학(1)

양민숙 시인
양민숙 시인

오늘도 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가 걸어갔을 길이고 또 누군가는 돌아갔을 길이기도 하다. 목적지를 향해 가거나 혹은 목적지 없이 지나치는 중일 수도 있다.

모두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길 위에 서 있을 때 나는 두려움보다는 막강한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거침없어진다. 어느 길에서 탄생했을 문장과 책도 위로가 된다.

제주에서 길은 사유의 공간이다. 이 안에서 크고 작은 공동체가 태어났고 자라고 있다. 또한 제주의 수많은 문학이 탄생했다. 어느 좁은 길이거나 끊어질 듯 애태우는 길이어도 그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올 한 해 나는 이 길을 걸을 것이다. 더 좁은 길로 들어갈 것이다. 더 귀를 기울이고 더 눈을 크게 뜰 것이다 더 용기를 얻고 더 거침없어질 예정이다.

더 많은 위로를 받을 셈이다. 제주의 문학을 살찌운 이 길에서 위로하는 제주의 문장과 길을 발견할 것이다. 쉽게 열광했다 쉽게 잊어버리는 나의 오늘의 반성할 것이다. 한걸음 비켜선 자리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을 독자들과 함께 걸으려 한다.

그 누군가도 이 길에서 제주를 발견하고 또한 제주의 문장 안에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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