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표 시인
사진 작가
사진 작가
넓은 천정 암반 위에서 시작하여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산방덕山房德이 흘린 슬픈 사랑의 눈물
산방산 초입에 한 발 한 발 올라
산 아래 바다를 바라보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안긴다
출렁이는 파도에 부서지는 허이연 포말
그 너머로 형제섬과 마라도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민다.
어릴 적 노닐던 고망 낚시의 묘미
보말 잡고 바롯 잡고
태우 타고 물질하는 해녀의 숨비소리 천연하다
님은 어느새 한 마리 산새가 되어
맘속에서 요동치는 걸 잠재워
노을 진 석양을 바라보며
사랑 노래 불러본다.
-. 임관표의 '산방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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