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공동작업 '시소'
[전시]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공동작업 '시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8.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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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 전시하고 있다.

* 플랫은 2021년 1월 제주 기반의 청년작가 김승민, 장승원, 정재훈이 기획한 단체이다. 평평하다는 뜻을 가진 플랫은 평면 회화에 기반하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예술을 통해 균형을 맞추려고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일부터 이달말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델몬도 로스터스(제주시 연삼로 316)에서 작품전시중이다. 

본 전시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답이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다보니 어떠한 쪽의 입장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기에 나온 질문이었다.

과학적으로 밝혀 진 사실도, 윤리적으로 옳다 느꼈던 가치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요즘이다. 이는 언제나 통용되는 정보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움을 시사한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결국 유동성을 가지고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 현대에 요구되는 생존 방식일지 모른다. 이러한 사회의 모습은 시소놀이와 닮아있다.

시소 놀이는 서로 다른 한쪽 이 바닥을 쳐야만 반대쪽이 올라갈 수 있다. 양쪽이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이 각자의 입장을 소리 높여 말하는 것만 같다. 단순한 왕복 운동이 대화가 되는 순간이다.

그러다 보면 시소는 찰나의 균형을 찾기도 한다. 우리는 그 평형상태를 동경하지만 놀이를 멈추지 않는 한 기울어짐은 반복해서 나타난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들은 세상이라는 시소를 관찰한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그리고 각자만의 시소 놀이를 시작한다. 한쪽 극단에 힘을 더해 주기도 하고, 중심축을 옮겨보기도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진행되는 놀이 속에서 균형은 찾아 올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네 작가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세상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신장품들을 관람객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소의 중심축으로 작동시키고자 한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작품 정재훈 작가

1. 길 잃은 라이더 97*145.4cmoil on canvas 2018
2. 삼나무임S, digital painting 2020
3. 쉐도우 복싱,  72.7* 60.6cm, oil on canvas 2020
4. 삼나무밈, 116.4*145,5cm, digital painting 2020
5. 삼나무밈2, 70.8*90.9cm, digital painting 2020

*작품 공동작

6. 제목을 찾고 있는 중 90*72cm, digital painting2021
7. 밤의 변주곡 58.51*100cm, oil on canvas digital painting 2021
8. 맨발로도 사랑할 수 있을까 100*80.3cm, digital painting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작품 김승민 작가

9. 공황. 90*55cm, digital painting 2021
10. 불길 속의 아이들 92.7*80cm, digital painting 2021
11. 그것은 풍경으로 작동하기로 했다. 73*64.3cm, digital painting 2021
12. 먹이를 주는 사람들 93*111cm, digital painting
13. 그제야 새들은 울기 시작했다 280.3* 92.7cm)digital paintin
14. 그제야 새들은 울기 시작했다3 80.3* 92.7cmdigital painting 2021
15. 그제야 새들은 울기 시작했다1 74.6* 92.7cm digital painting 2021
16. 강에서의 조우는 낯선 경외를 불러일으켰고 100* 80.3cmacrylic on canı2019

*작품 현은주 작가

17. 설탕집 90.9* 60.6cm장지에 먹과 잉크 2020
18. 절지가변설치장지에 먹과 아크릴, 나무젓가락 드로잉
19. 소금집 90.9*60.6cm장지에 먹과 잉 2020

*작품 thmaz(장승원) 작가

20. 여름날의 오류 digital painting. 2021
21. 확인 digital painting. 2021
22. 여름에 피는 꽃 digital painting, 2021
23. 오래된 숨 digital painting. 2021
24. 노을 digital painting. 2021
25. 빛바람 digital painting. 2021126. 대답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과 대화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상적인 대화라고보기 어렵다.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가 발화(發話)하는 사람이라면, 작품을보고 있는 관객은 듣는 사람이다.

일방적이고 독점적인 말하기 방식은 관객들에게 작가의 말을 전하기에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작가가메시지를 만들어내기 전에 관객이 개입하는 방식의 실험적 대화를 보여주려했다.

시소에서 선보이는 공동작업은 각자가 중요시 여기는 문제를 공간화하여나타낸다. 이 공간에서 다른 작가들은 관객으로 개입하며 원작자의 개념적또는 시각적 의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타낼 수 있는 개체를 위치시킨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즉 공간을 만드는 행위는 담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고, 오브제를 넣는것은 담화에 참여하는 것으로 예술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대화의 형식을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는 관객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그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국화 한 폭에 쓰인 글귀인 제발(題跋)을 남기는 것의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이들 청년 작가들은 작품 그 자체가 대화하고 있는 상태로 남게 하고자 했다. 예술이 예술만의 사회적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형적인 작품들이 작가 개인의 생각이 화폭에 고정되어 있었던 것을 뛰어넘어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김승민 작가는 자연이 과연 자연스러운가에 대한 의심을 주제로 작업한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과거 기억하던 자연과 현재의 자연 간의 언캐니(uncanny)한 감정을 의인화하고 이때 생긴 내러티브가 자연스러움을 역추적한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러운 자연 이란 인간과 자연이 어느 정도의 균형을 맞추었을 때 이루어질지에 대해 고민한다.

정재훈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대중매체로 접하는 이슈를 소재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사회의 특정 갈등들이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무시한 채 상징에 대한 곡해와 비약에 집중되면서 일어난 것임을 지적한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현은주 작가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소외자들에게 던지는 교묘한 혐오를 유충들의 군집 형태로 풀어낸다.

동시에 자신의 소속과 위치에 대한 끝없는 재고가 낳는 반발심과 인정욕구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양가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Thmaz(장승원) 작가는 사랑이 가진 불완전성에 주목한다.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지만 사랑이 가지는 불완전성은 삶의 균형을 깨뜨리고 이에 대한 해결법은 스스로의 마음을 절제하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원뿔형의 오브제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꼭짓점으로 하여금 그리운 이상향을 나타내는 표상이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플랫(FLAT)참여작가 김승민, 정제훈, 현은주, Thmaz(장승원) 네 명이 공동작업 '시소'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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