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출간
[신간]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8.21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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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부로 나눠 88편의 시가 담겨
이무자 시인
이무자 시인

제주문인협회 회원인 이무자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삶의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거친 손으로 어처구니 마주잡고 그대 체취를 따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으로 설렘과 모험으로 자신을 세상으로 밀어 넣은 시인, 이무자 시인이 2017년 첫 번째 시집 출간이후 4년 만에 다시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가 출간됐다.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는 이 시인이 가끔 비가 내리면 바람이 머무는 계곡을 찾아 미소도 마시고 맛있는 봄날이 그리우면 메밀꽃 흐드러지게 피면 사라져간 이름들을 찾아 떠나고 목련꽃 지던 날 씁쓸한 그 바람을 맞으며 쉰다리 한 잔 주욱 마시며 삶의 쓴 맛을 지우려 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주는 모두 이뤄낸 경험을 가지면서 내면의 감정을 건드리는 시어들로 엮어냈다.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표지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표지

시인은 시집에서 표현하고 하는 언어, 시어들을 거침없이 풀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절제된 시어와 함축된 표현을 사용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묘하게 감성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번에 출간된 첫 시집 '비틀거리는 언어'에는 총 4부로 나눠 88편의 시가 담겼다.

이무자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질주하는 시간을 따라 햇살 한 줌 끌어당기려 귀동냥 눈동냥으로 여리게 강인하게 말아 드는 흔적들을 곱게 물들여 오늘을 담고, 오늘을 비워낸다”며 “(다시) 오늘을 엮는다.”며 토로하며 자신의 삶이 담고 비워내고 다시 엮어내는 과정임을 암시했다.

고성기 시인은 해설에서 이무자 시인을 ‘수국 같은 시인’이라고 표현하면서 "나를 꽃에 비유하지 마세요. 나는 완상용(元用)이 아니에요.'라던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유 있고 한 송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연보랏빛 수국!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지지 않고 피어 '열흘 가는 꽃이 없다' (花無十日紅) 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끈기와 무덤덤함을 갖고 있다“며 수국의 특성이 그의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곱게 단장하고 앉은 시골 새색시같은 꽃”이라며 “흔한 일상에서 찾아낸 옥 같은 보석! 반짝이지 않아도 마음에 다가와 안기는 삶의 진리가 산수국보다 곱다.”고 말하며 이무자 시인의 시가 바로 그렇다고 했다.

특히, “4.3의 아픔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다르다. 이무자 시인은 정치나 이념은 아예 초월한 듯 아픔과 치유만 노래한다.”며 “그러나 이무자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뭔가 덜 세련되고 서툰 듯한 시구들이 외려 매끄럽게 줄줄 써 내려간 유명 시인들의 작품보다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컸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고 넉넉한 수국 같은 시인! 제주 산야 어디에나 지천으로피어 귀하지 않은 그러나 신비로운 산수국과 같은 시들! 그의 두 번째 시집이 갖는 매력”이라며 “ 다음 제3시집은 좀 더 세련된 영역의 시(비유와 상징이 돋보이는)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며 선배 문인으로서 이무자 시인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했다.

△지은이: 이무자 △펴낸이: 김동진 △펴낸곳: 도서출판 다층 △펴낸날: 2018. 8. 10 △가 격: 10,000원 △판 형: 130*210 △ISBN: 978-89-5744-102-2 (03810) △페이지수: 125p
△이무자 프로필
2011년 ‘모던포엠’ 시 등단. 2021년 ‘소년문학’ 설화동화 신인상, 제주문인협회 회원. 세계모던포엠 동인. 새별문학회 회원, 국보문학회 동인, 온라인설화문화연구소 회원, 운앤율 회원
시집 ‘비틀거리는 언어’,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이메일 72109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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