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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지리산 민수호 시인,세번째 시집 '지리산 메아리'
[신간]지리산 민수호 시인,세번째 시집 '지리산 메아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8.0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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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물결치던
해운대 바닷가의 생활 마감하고

허름한 산청 고가
아버지 어머니 냄새 속에서

족보 울타리 삽질하며
이생 다독이는 흙손으로

대나무만큼은 매끈하고
단단하지 않을지라 해도

천왕봉 산그늘 아래에서
온돌방 추억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가족 생각하며

지리산 청량한 공기의 왕산 아래에서
흐르는 엄천강 물소리 사랑하며
남아 있는 길 밟아 갈 것이다.

- '귀향' 전문

민수호 시인
민수호 시인

(사)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안내 해설사인 민수호 시인이 자신의 세번째 시집 '지리산 메아리'를 펴냈다.

민수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2015년 10월 해운대에서의 생활 25년을 정리하고 지리산 품에 있는 고향, 산청으로 귀향한 이래 새벽에 잠 깨면 틈틈이 어렴풋한 시상詩想을 더듬으며 문득문득 써둔 글 들을 모아 이번 시집을 준비 했다"며 "詩란 늘 부족함의 여지를 남기기에 세번째 시집임에도 설익기는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학박사인 강희근 시인님께서 60년대 대학생 시절에 쓴 등단 시, '산에 가서'가 탄생 된 배경이 된 집 뒤 '당그래산'을 자주 올라가 생각에 잠기면 그 당시 시를 쓰시던 강희근 시인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며 "내가 닮고 싶었던 시인으로 내 문학적 길잡이시기도 하지만 아직도 시에 대한 진한 맛을 우려내지 못하니 면목이 없음에도 시를 계속 쓴다는 것은 시인의 숙명이니 독자에게도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술회했다.

또한 "시인 공장, 시집 천국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문단의 현상이지만 그런데도 시를 쓰고 시집을 출판하는 것은, 세계 10번째로 잘 사는 우리의 사회적 가치가 도로를 놓고 다리를 세우고 고속도로를 만들고 멋진 집을 짓고 사는 풍요함으로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며 "한 권의 시집, 음악 한 곡, 영화 1편, 색소폰 한 곡이 주는 여유를 즐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삶이라 믿기에 문학의 길을 걷고 있노라고 너스레를 떨어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로 향하고 네가 나로 향할 때 행복해지는 조건들이 만들어진다는 좌우명을 남기며, 가족들의 응원과 문우님들의 격려, 출판에 도움을 준 청옥문학협회 최경식 회장과 문영길 편집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은  제1부 태산목 부제에 고추, 태산목, 도토리, 오고 가는 것, 고즈넉이, 수선화, 5월은, 겉 척, 속척, 99 도 숨소리, 그리움, 홀로되기, 달빛에 우는 몽돌 소리. 도장(印)의 뜻, 마음, 약자의 마스크, 데이트, 빨간 덩굴장미, 사랑과 사람, 욕심, 배롱나무꽃, 새벽 겨울비, 타이밍, 잊혀가는 그리움,

제2부에는 '모행대'의 부제로 상수리나무에 등 기대어, 모행대, 자존심, 봄은 맏형, 씨앗과 자존심自尊心, 시작과 출발, 바람도 구름도 생각이 있다, 웰다잉 - 존엄사, 산수유 생각, 어머니는 영원한 외출 중, 제비꽃,치매, 새벽 비,버리는 것, 역사는 勝者의 것인가,소통, 질문을 받다, 여생餘生,아침이슬, 추수하는 소리, 함성과 쓰레기, 이슬, 사랑이란

제3부 산청 귀향歸鄕에는 산청 귀향歸鄕, 왕산王山에서, 밤머리재, 국립공원 1호, 뒤돌아보니, 장동洞 마을, 산청山淸, 동의보감촌, 지리산智異山 - 천왕봉 1,916.77m, 인생길 만감萬感,살아남은 아이, 내 어머니 남호 댁, 2020년 일출,산청山淸에는, 추석秋夕 풍경, 유서遺書 - 아들, 손자, 손녀에게 붙여, 산청 귀거래, 진주와 해운대, 출근길, 오늘은 스승의 날 - 모행대 조부 비석 앞 추모제 축문, 지리산 5길, 심심하다니 - 생각도 일이다

제4부에는  '국가의 보상 거부에 붙여 - 산청, 함양, 거창 사건'의 부제에  무능無能, 국가의 보상 거부에 붙여,  11사단장과 그 부인, 꿈속에서 만난 대통령, 기고만장의 미래, 지리산 눈, 헌정시獻皇詩 - 민해식 회장님께, 새벽에, 희망은 살아있다, 경향傾向, trend,천만다행, 소리 3, 코드 길路, 실수에서 배운,다 아주까리 가분나리, 순천만 갈대,역사해설 - 산청·함양 사건, 맥문동 꽃, 대화의 기술,서주마을 땅속에 묻다 - 산청 함양 거창사건, 흐르는 것, 소리, 삶의 이력, 국회 정문은 1인 아우성 터

제5부 시인의 숙명宿命에는 시인의 숙명宿命, 말과 글, 詩, 뉴스 속에 살다, 시한 채 더,  역사는 글자로 흐른다, 생의 미로, 매미, 짝사랑, 사랑이더라, 오십과 칠십 사이, 삶의 원리,고추잠자리, 생각하는 사람 - Homo Sapiens,  순서順序 정리, 너와 나, 당신이더라, 마음의 뒤안길,사랑 속에는, 인생 도서관에, 문화와 삶, 만리포 해수욕장, 풀꽃 코이법칙, 접시꽃, 희망 착각, 남은 길 등이 수록됐다.

문학박사사인 강희근 시인은 새로운 지리산 맹주, 그리고 시인 민수호 제3시집 '지리산 메아리 '읽기 평설을 통해 "지리산은 주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라만 보지 않고 안으로 들어와 아침 저녁이 되든지 계절이 되든지 하면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지리산에 오려거든, 하는 단서를 붙인 시인이 있기도 하고 사시사철 종주 스케줄 안에서 지리산 능선이 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민수호 시인은 산청에서 태어나 최종학교를 진주에서 나와 통영, 부산 등지에서 공직, 충무시청, 해운대 장산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만년에 귀향하여 지리산의 허리가 되기도 하고 역사가 되기도 하고 리듬이 되기도 하며 산을 향해 호루라기를 후루루 불어 주목을 명하기도 하는, 진짜 주인이요 맹주가 되는 삶을 살고 있다."며 "그냥 허풍으로 이리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편들을 읽으면 자연 시인이 맹주가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민수호 시인은 6·25 전란 중 산청 함양 양민학살사건 유족으로서 유족회 간부를 지냈고 유족 중 사건 전문가로서 수차례 학술발표자로도 참여한 경력의 소유자다.

사건을 두고 명예회복 투쟁에 앞장섰고 오는 9월에는 제3차 산청 함양 거창, 사건 학술회의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그 보상법 통과를 지상 목표로 삼아 지리산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하마나 국회에서 무슨 법 통과 소식이라도 나는지 귀 열고 산다. 이런 자세가 지리산 속에서 사는 자의 맹주 또는 옳은 주인의 값을 하고 사는 것일 터이다.

민 시인은 지리산에 있고 추모공원에 있고 추모공원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여의도 국회에 가 있다. 피켓을 들고 의원들의 애국하는 현장에서 그들 의지를 지리산 쪽으로 돌려놓느라 불철주야 시위하고 있다. 바쁘다. 벅차다. 안쓰러운 유족들에 대한 연민의 피가 순도로 끓어오르고 있다. 그는 시와 귀향과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천왕봉, 중봉 하봉, 쓰레봉 봉우리로 설레며 사는 삶! 시인은 누구보다 가득하고 아득하고 막막하다.

그러면서 "민수호 시인은 지금 새로운 지리산의 맹주로, 시인으로 산다. 지리산에서 그는 귀향을 성취하고 모행대 민문 가풍의 정신을 살고, 못다 한 역사의 주인으로서 살고, 자연의 주인으로 살고 있기에 맹주이다. 또 시인"이라며 "그 모든 상황을 그는 「시작과 출발이라는 시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수호 시인

경남 산청 출생, 부산 경성대 경영대학원계간 《청옥문학》 시 부문 등단(2012년)• 現)한국예인문학, 산청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협력위원, 새부산시인협회, (사)한국산림문학회, 부산청옥문학협회 회원금서초등총동문회 회장(사)산청함양사건유족회 수석부회장주상마을 새마을지도자,역임)해운대장산새마을금고이사장, (사)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안내 해설사, 여흥민씨대종회 산청군지부 금서면 회장· 충렬문학상 수상(2018년)

시집·『멀구슬』 (2016년)·『지리산 빈 들판』(2018년)·『지리산 메아리』 (2021년)저서·『장산 새마을금고가 있기까지,·『서하 향토사발간 (2015년), 25인의 명시(2021년) 카모행대 시비 건립 (20.2.21.)· 이메일, msh5767@hanmail. net (010-6522-9983)

(사)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안내 해설사인 민수호 시인이 세번째 시집

인화 2021년 5월 25일발행: 2021년 5월 30일
지은이: 민수호펴낸이: 최경식펴낸곳: 도서출판 청옥문학사인쇄처: 세종문화사
출판등록 제10-11-05호E-mail: sik620@hanmail.net전화: 051-517-6068값 12,000원
ISBN 979-11-91276-07-7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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