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대한민국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성원" 부탁
원희룡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대한민국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성원" 부탁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1.08.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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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사임 회견
"도민과 약속했던 임기 다하지 못해 죄송...정권 교체 위해 출마"선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국민 삶 지키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되어서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보람찬 시간이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저를 믿고 도와주셨기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일한 시기에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핫플레이스로 한 차원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로 자리잡았다. 제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의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반을 다진 일. 모두가 제주를 바꿔나가는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모든 도민들이 만들어낸 영광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들어간 것"이라며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모든 평가는 도민과 역사에 맡긴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저는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결심할 때 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죄송한 마음에 수 없이 생각을 했다. 이것이 최선일까? 수 없이 고민을 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일에 지금 나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 부어야 되겠다는 저의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다.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도지사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거듭 죄송할 따름"이라며 도민들께 너그러운 용서를 구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계속 되는데 직을 내려놓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허리를 굽혔다.

그는 향후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방역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제주 미래를 위해 했던 일들은 다음 도정에서 도민들과 치열한 소통을 거쳐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제 저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감춰진 욕망도 없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라며 "진심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 하고 싶다.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자신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오늘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제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임을 증명하고 전파하러 스스로 파견되는 것"이라며 "제주에서 대한민국으로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저는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라며 "제주는 나의 기반이자 토대이다. 제주에서 딛는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 제주를 바꾼 도민 여러분의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도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그래서 원희룡지사는 향후 일정에 대해 오는 2일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임통지서를 제출하면 사임 절차는 오는 12일 전후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지사는 사임를 했지만 12일까지 방역관련 업무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의 사임에 따라 제주도는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서 도지사 사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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