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 작가 칼럼](2)완벽하지 않으면 오히려 좋다
[오팔 작가 칼럼](2)완벽하지 않으면 오히려 좋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1.07.17 01: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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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는 소우주 오팔작가
인물화가
아크릴 추상화가
오팔작가  그림
오팔작가 그림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 제목이다.

책은 펼쳐보진 않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 닿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도를 잘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에 그림을 시작했을 때에는 막막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나는 완벽주의자였고, 항상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수십가지의 상황들을 생각했고 계산하며 쟀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려고 했을 때 심장이 뛰었지만 막상 무엇을 그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머리를 싸매었다.

고등학교시절 미술시간에 주제가 내려오면 고민으로 45분을 다 썼다. 절대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뭐든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바로 구상하고 만들어 냈지만 나는 항상 고민에 빠졌었다. 초조하기도 했다. 나 혼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말이다.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 전까지는 미뤄온 것 같다.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미룰 때가 많았다. ‘언젠간 해야지.’ 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버리게 되고 잊어버린 경험이 꽤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해야하는 것은 물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무언가를 준비를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나중에 해야지”, “언젠간 할거야” 하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완벽과 두려움이라는 것 아래에 미루고 있다.

필자처럼 말이다. 물론 귀차니즘으로 인함도 있을 것이고, 준비성이 나쁜 것도 아니다. 그 일을 이루어냈다면.

오팔작가  그림
오팔작가 그림

■두려움은 용기로 극복하기 

“1호 캔버스부터 시작하자.”
손바닥 만한 작은 하얀 캔버스를 볼 때에는 설레면서도 두려웠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무언가를 시작할 때에는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도 공존한다. 왜냐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손바닥 만한 캔버스도 어려운데 ‘달해’라는 이름으로 작가 활동하고 있는 친척언니가 캔버스 20호에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했다. 몸뚱이만한 캔버스였고 두렵기 시작하였다. 

구상을 하느라 1시간이 지났을까? 언니는 놀랍게도 벌써 그림을 4번이나 바꿨다. 이 구역의 두려움 없는 사람이 바로 그 언니였다. 시도를 많이 한 것이었다. 
지켜보니 그림을 망치면 다시 그리고 원하는 것이 나올 때 까지 하더라.

결국 완벽함을 버리고 일단 그어보자 결심했고, 이후 생각한 것은 “무엇을 그릴까?”가 아닌 “마음으로 그려야겠다.”였다. 
지금 나의 마음, 감정, 생각의 기운을 붓 끝에 모아 캔버스에 기운을 담았다. 

용기내어 하나씩 그려 나아가고 있을 때 무엇을 표현할지, 어디에 어떤 것을 그릴지 생각이 나기 시작했고 캔버스가 점점 채워지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평생 그림을 못 그릴 뻔 하였다.

용기라는 것으로 무언가를 시도했더니 조금씩 보이고, 나아가고 있었다. 단 1퍼센트 용기가 나에게 좋은 것들을 선사해주었다. 누구든 못하는 것은 없다. 할 수 있다. 안해서 안되는 것이지 할 수 있더라. 그림에는 답이 없다고 들었다. 그림에도 답이 없는 것처럼 인생도 답이 없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오팔작가  그림
오팔작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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