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영상시]여자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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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21.07.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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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글
초인
초인

여자라는 이름으로

현글

여자,
남자라는 존재를
알게 되어
결혼이란 예식을 통해
남자만 얻는게 아니다
늘 익숙한 어머니와 다른
또 다른 어머니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자,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온 어머니는
세월에 묻히고
서서히 잊혀가면서
새로운 어머니와 익숙하기 위해
익숙한 어머니보다는 더 많이
새로운 정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친다

여자,
죽을만큼 아파올 때, 그제서야
익숙함에서 잊혀진 어머니를 떠올리다
그 회한에 말라버린 눈물마저 짜내며
소리치며 울어도
거친 신음소리만 나올 뿐
108개의 주름진 얼굴만 비벼대며
체온을 확인한다. 어릴 적 그 숨결을 느끼려고,

여자,
생의 전반부의 어리광만 부리다
염색체가 다른
남자,
와의 만남으로
후반부에야 인생의 깊이를 알고
흔들리는 정체성에
갈팡질팡 안절부절 하기도 하지만
또다른 어린 여자의 거울이라
익숙했던 그 어머니처럼
익숙한 어머니가 되어준다
숙명처럼

여자,
세월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대범함에
세상은
여자에게 빚을 진 것이다
무한한 빚을 지고 있는 것

여자,
오늘만큼은
저 하늘과 저 태양 아래
온 세상인들의 가슴에서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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