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이스융복합산업연구원 원장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
2018년 세계관광 트렌드의 첫 번째 키워드는 중국이다.
지난 해 아시아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은 전년보다 3.9% 늘어난 12억3천500만 명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중국관광객이 1억2천200만 명으로 열 명 중의 한 명은 중국인이다. 또 관광으로 지출한 비용 역시 전체 1400조 원 중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용은 300조 원으로 21%를 차지했다.
중국이 세계 관광산업의 블루칩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홍콩, 일본, 태국, 호주, 유럽, 미국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중국관광객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게 된 이유는 결국 경제적 여유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신흥부유층이 늘었고, 국가보유 외환규모도 커졌다. 정부에서 해외진출 장려정책도 쓰고 있는데다 중국인 개개인의 명품소비심리, 고급문화 체험, 게다가 각국에서 비자발급을 완화하면서 절차도 간소화되었다.
최근에는 집이나 자동차 구매보다 여행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중국 단체관광의 재개를 앞두고 제주 역시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
두 번째 트렌드는 목적형 관광이다.
무조건 떠나고 보는 탈출형 관광의 지양이다. 미술작품만 골라서 돌아보는 갤러리 투어(Gallery Tour)를 하거나 유명 오페라나 뮤지컬공연 순회여행을 한다.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를 즐기는 여행자도 늘고 있어서 번지점프로 유명한 뉴질랜드 퀸스타운 (Queenstown)은 번지점프 외에도 제트보팅,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같은 극한 체험을 하려는 젊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여행하면 맛있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음식과 요리 관련‘먹방’프로그램들이 많다. 영어로는 “Culinary Tour”라고 해서 음식관광도 목적형 관광의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유럽과 남미는 주요 와인산지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와인관광이 있고, 목장, 양어장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 나오는 국내외 식당 리스트도 여행목록에 빼곡하게 적어 놓는다.
아직 음식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여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령화되면서 요리된 음식과 또 현지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을 즐기는 음식관광은 새로운 여행문화로 주목받을 것이다.
세 번째는 착한 여행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생태관광도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며, 봉사활동을 겸한 여행도 있다. 공정여행이라고 해서 제 값을 주고 현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실천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런 착한 여행은 아이들을 교육용으로 함께 데리고 다니다 보니 일반 패키지여행 보다 참여하는
여행객 숫자도 많고, 체류기간도 길어서 관광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Wellness Tourism)이다.
중동의 의료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동남아 부유층과 젊은 층들이 K-뷰티를 쫓아 성형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것은 이제 새로운 한국여행 패턴이 되었다. 세계 관광시장은 병을 치료하는 의료관광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웰니스관광으로 여행 모빌티의 강한 움직임을 보여 준다.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현지문화를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숙박문화인 에어비엔비(Airbnb) 역시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고급형 크루즈여행상품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로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로 쿠바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추천되고 있다.
끝으로 다세대, 즉 할아버지 할머니 손주들과 함께 휴가를 가는 것이 2018년의 여행트렌드다.
물론 어르신들한테 아이들을 맡기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나 해외나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 제주도에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우선 중국관광객이 중요하다. 중국관광객과 제주도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상품가격, 지역의 낙수효과 등 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생태체험, 먹거리, 문화예술, 야간프로그램 등 콘텐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