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경 칼럼](1)프롤로그-제주관광, 길을 만들다
[김화경 칼럼](1)프롤로그-제주관광, 길을 만들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1.06.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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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경 작가
(사)마이스융복합산업연구원 원장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

제주관광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관광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지난해에는 단체관광은 아예 올스톱이고 그와 연관된 식당이나 관광지 즉,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들을 위주로 영업하던 업체들은 매출에 이상이 생겼다. 급기야 전업은 물론 폐업하는 곳도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은 쉽게 끝나리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늘어나는 추세로 도민들과 공무원 등 행정에서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산인 코로나19가 2021년까지 완전 퇴치가 어려운 가운데 오로지 아직도 마스크 착용이 최고의 백신이라고 할 정도이니 그야말로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백신을 도입해 접종이 시작됐지만 그나마 백신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없어 제대로 맞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나타나는 지금, 우리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좋을까?
그래서 뉴스N제주는 코로나가 발생했던 2019 이전의 삶, 제주의 관광은 어떻게 흐르고 있었는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의 시선. 그 시선을 다시 제주로 돌려야 한다.

2018년 국제대학교 김화경 교수가 그동안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경험이 축적된 책자 제1부 관광 트렌드와 이슈, 제2부 제2부 여행문화, 제3부 제주관광 지속성장, 제4부 제주관광 미래와 포럼 모음을 통해 제작된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라는 내용을 통해 펜데믹 시대에서 앞으로 제주관광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그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한편, 김화경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연세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경기대학교 경영학 박사 출신이며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텔신라 컨벤션 기획과 마케팅 Manager, 문화관광부 국제회의 자문위원,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분과 자체평가위원, 한국관광공사 관광품질 인증심사위원, KOTRA 아스타나 엑스포 활동을 통해 관광산업에 많은 경험을 가졌다.

앞으로 뉴스N제주를 통해 만나게 될 김화경 국제대교수의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를 필독해 주시고 많은 응원바랍니다.[편집자 주]

[ 프롤로그 ]

김화경 교수
김화경 교수

제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70만 제주도민 ‘평화의 섬’이 ‘평화롭지 못한 일’로 365일 분주하다. 환경, 교통, 개발, 일자리, 물가, 의료, 안전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예전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땟거리 걱정을 하던 ‘제주 하르방’의 얘기는 책장 속 구술 자료가 돼버렸고, 이제 새롭게 생긴 고민거리들은 하나하나가 해결방법이 녹록치 않다.

문제의 본질을 곱씹어 보면 연관 산업까지 감안해서 제주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이 핵심이다. 지난 10년 제주관광산업의 압축 성장과 성과는 눈부시다. 70∼80년대 신혼부부들의 성지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과 저가항공 취항, 올레길 개발, 유커 러시 등으로 매년 1500만 명이 찾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소로 성장했다. 수학여행, 개별여행, 인센티브관광, 컨벤션, 크루즈, 내국인, 외국인, ‘제주 살이’ 단기 이주민까지 제주공항의 타임 슬롯(시간당 총 운항횟수)은 전 세계 1위를 달리며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를 싸게 팔 것인가? 아니면 다르게 팔 것인가?’ 벚꽃이 일찍 피는 지방 도시들의 생존 위기감 속에, 10년 후 제주가 육지의 어느 지방 도시처럼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탄력을 잃을지, 아니면 제대로 된 수용력을 갖춰 동북아 관광허브로 진정한 ’보물섬‘이 될 것인지를 궁금해 한다.

제주관광은 지금까지 순탄한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기술과 제도를 학습하며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역할을 잘해왔고, 천혜자원과 행정, 방송매체가 관광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준비 안 된 성장이 가져온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경관과 청정은 훼손되고, 관광의 부가가치는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자료), 과잉관광(Over-tourism)에 대한 지나친 공포, 그리고 최근엔 영리병원과 난민문제 등 제주에 대한 부정적 이슈들이 여과 없이 육지로 전달되면서 자연환경과 행정, 미디어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급기야 2018년엔 내국인 관광객마저 줄며 관광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국민 해외여행 3000만 명의 시대다. 일본으로의 출국자만 700만 명이다. 미식 여행과 골목·시장·거리 등 당일치기 근거리여행과 ‘어른이 놀이터’ 같은 체험여행, 환경을 고민하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Z세대들의 ‘개념여행’이 2019년 여행 트렌드로 예고되고 있다.

제주서 시작된 ‘한달살기’ 열풍이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인스타의 마케팅 바람을 타고 베트남, 태국, 심지어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로 옮겨가고 있다. 가성비(합리적 비용)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관광과 여행, 그리고 해외와 육지 사이에서 제주관광의 넛 크래커(Nut cracker) 신세를 우려하는 이유이다.

이제 제주관광은 또 다른 성장의 길목에 있다. 어쩌면 없는 길을 새롭게 만드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이어야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철학과 과학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동안 밖을 보며 꿈을 꿔왔다면, 지금은 차분하게 안을 들여다보는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때다.

제주여행의 매력은 무한대다.

제주에는 금요일 퇴근길 하이힐 신은 채 무작정 제주 바다를 찾는 여행자의 자유가 있다. 또 일상의 고단함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름에 올라 세상과 화해하는 여행자의 너그러움이 있다. 그리고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용기를 제공한다. 제주는 생애주기 첫 관광지이면서 마지막 여행지다. 결국 우리가 ‘제주가 가진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다.

제주관광, 길을 만들다』는 제주관광을 걱정하는 자발적 제주이민자의 시선이다. 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어쭙잖은 참견이다. 하지만 5월의 귤꽃과 제피와 빙초산으로 간을 한 자리물회에 마음을 뺏기고,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가장 제주다운 가치로 생각하는 제주 사생팬의 고백이기도 하다.

이 책은 1년 반 동안의 방송자료와 칼럼을 정리한 것이다.

1부에선 관광과 여행 트렌드, 그리고 제주관광이 직면해 있는 이슈들을 정리했고, 2부에서는 여행문화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고민해봤으며, 3부에선 제주관광 지속성장에 대한 제언, 4부는 제주관광 미래, 끝으로 5부는 그동안 신문사에 기고했던 칼럼을 모아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한 필자의 바람은 소박하다. 제주가 제주다움을 잃어버려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상생섬(win-win)’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화경 작가
김화경 작가

[김화경  작가 프로필 ]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연세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경기대학교 경영학 박사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학과장 겸 교수
㈜호텔신라 컨벤션 기획과 마케팅 Manager
문화관광부 국제회의 자문위원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분과 자체평가위원
한국관광공사 관광품질 인증심사위원,KOTRA 아스타나 엑스포 운영자문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우수사업체 평정위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기획 및 홍보자문위원
(사)마이스융복합산업연구원  원장
제주테크노파크 산업정책위원
제주관광협회 호텔등급평가위원
제민일보 논설위원 활동
제주교통방송 고정게스트로 “제주 있는 관광”코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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