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 4.3 73주년 시화전 출품작 엮어
제주4.3 73주년을 맞아 이를 추념하는 시집 '거기, 꽃 피었습니까'가 발간됐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펴낸 이 시집은 ‘시로 읽는 4.3생애사’라는 주제로 4.3희생자나 유족, 체험자들의 삶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와 함께 제주4.3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이나 4.3이후 미체험 세대들의 관점, 한국전쟁 전후 타 지역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문학적 형상화에도 초점을 두고 제주4.3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엮었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번 시집의 서문 ‘우리들의 헌시(獻詩)는 끝나지 않았다’에서 “21세기 백주대낮에 미얀마에서 자행되는 민간인 학살이 어찌 제주4.3과 무관한 일인지, 4.3특별법 개정이라는 단비가 내리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수형인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거기, 꽃 피었습니까’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4.3과 같은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진실은 어떻게 만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이 시집에 수록된 70여 편의 작품들은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문주(공원 정문)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별도의 출판기념회는 갖지 않기로 했다.(한그루출판사 刊,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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