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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글 칼럼](5)2월
[현글 칼럼](5)2월
  • 뉴스N제주
  • 승인 2020.06.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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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현글

보리밭에 눈 내릴 때
1월한테는 겨울이라 말하고

보리밭에 눈 녹을 때
3월한테는 봄이라 말하고

2월은 이중인격자!

결국,
3월한테 죽는다.

현글(현달환) 시인
현글(현달환) 시인

2월하면 벌써? 하고 놀란다. 1년 중에서 2월은 누군가에게는 가장 기다려지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얄미운 달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달이다.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이의 미소, 대학입시에서 마지막 합격으로 등록을 마무리하여 초조하게 기다리는 이.

직원들의 월급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장님의 얼굴, 봄방학으로 빨리 개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기대감, 은행에 공과금을 납부하러 가서 너무 세월이 빠르다 푸념하는 아주머니의 모든 모습들이 2월이란 세월에 담아 있다. 그만큼 2월이란 달은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담아 있는 소중한 달이다.

그러한 갖가지의 사연들이 얽혀 2월이 지금 지나간다. 2월의 짧은 날로 인해 마무리 못한 일들을 이월(移越)시키지 말고 희망의 3월을 맞이해보자. 결국 봄이 시작이다. 우리는 지금 봄을 기다려왔다. 이 봄을 맞이하려고 혹독한 1월, 2월을 견뎌낸 것이다. 봄은 이제 우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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