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82)이문자의 '벽'
[뉴스N아침시](82)이문자의 '벽'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5.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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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문자, 시평/현글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어릴 때는 울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언제나 제 뒤에 엄마가 계셨거든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높게 만들어요
내가 만든 벽은 울타리가 될 수 있었어요
우리의 욕심이 점점 벽을 쌓게 해요
벽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따라 높이가 달라져요
당신에겐 높고 튼튼한 벽이 숨이 막혔나요
미안해요
당신의 벽도 울타리로 알고 그저
웃고만 있었어요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 벽을 허물어 줄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작은 숨구멍만 내주었어도 당신이 모질게 자신의
벽을 내리치진 않았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 이문자 시인의 '벽'

사람이 길을 걷다가 지치는 것이 바로 끝이 안보일 때 지친다. 사막이 그렇고 바다가 그렇고 도로가 보이지 않게 같은 모습이라면 주저앉아 버리곤 한다.

인간에게 신은 시험을 준다. 그게 시련이다. 그 시련은 인간이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시험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앞에 벽이 나타나면 이 또한 주저앉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면 이 벽이란 사람에게 시험 과제인 것이다.

이 벽을 넘으면 사람은 훈련이 되고 단련이 되어 점점 강인한 사람으로 변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다.

사람에게 두려운 건 마음의 벽이다. 이 마음의 벽은 혼자만이 감당해야 한다. 그 과정이 조금은 힘겹고 힘이 든다.

그러나, 이 벽을 깨부수는 것은 바로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힘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어느 순간 가족간에 마음의 벽이 높아가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것은 결국 물질에 의해 이뤄지는데 인간이 철학을 갖고 종교를 갖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지만 현대사회는 물질문명 사회로 이뤄진 벽으로 이뤄져 이 벽을 자르기가 힘이 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 인간만이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가 아닌 지금부터 벽, 마음의 벽을 깨부수며 걸어가야 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게 살아가는 법이다. 그 벽을 넘는 것. 나에게 그러한 벽을 만들지 않는 것.

지금부터 가능하다. 아직 늦지 않은 시간이다.[현글]

◆이문자 시인 프로필

. 시집: <푸른혈서>,<삼산 달빛연가>
. 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 사무국장
. 계간문예 작가회 이사
. 한국문예협회 작가회 시분과 위원장
. 2020년 제7회 경북일보 시부문 문학상 수상
. 2020년 제4회 서울 종로문학상 시부문 수상
. 2015년 <경의선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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