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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제대로 진혼하지 않으면 4.3의 피가 천년동안 남아"
현기영, "제대로 진혼하지 않으면 4.3의 피가 천년동안 남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2.1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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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제8회 제주4.3평화포럼
13~14일 제주 칼호텔서 진행...당시 미국 역할.책임 문제 논의
현기영 소설가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에서 제주 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현기영 소설가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에서 제주 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소장 박명림)는 제주 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지며 '제주4․3과 미국: 인권, 책임,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국내외의 각계 전문가 8명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째 날인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4.3을 알리는 데 기여한 현기영 소설가는 '4.3과 미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개회식이 열렸다.

현기영 소설가는 기조강연에서 "해방 이듬해인 1946년은 대흉년의 굶주림 속에서 콜레라의 창궐로  4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일제 때 악명 높았던 양곡 강제공출이 강행되는 등 민중생활이 최악의 상태에 빠져 버린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소의 한반도 분단 정책이 민중을 크게 실망시키고 분노케 했다"며 "당시 상황은 해방이 아니라 새로운 점령이었다"고 단정했다.

현기영 소설가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에서 제주 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현기영 소설가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에서 제주 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특히 현 작가는 "그러한 정치적, 경제적 모순이 3.1사건을 발생케 만들었다"며 "수만명이 모인 민중 집회에 미군정 경찰이 발포함으로써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한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러한 과정이 4.3봉기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작가는 "4.3의 대참사는' 빨갱이는 아예 사람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는 무서운 야만주의가 저지른 사건이었다"며 "학살된 최소 3만 명 중에서 좌익사상을 가진 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무고한 양민들"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현 작가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억울한 죽음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운을 떼며 "한이 된 죽음은 푸른 빛으로 그대로 남아 천년이 지나도 흙속에서, 벽속에서 영원히 남아 있다. 4.3의 피를 제대로 진혼하지 않으면 푸른 빛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미국의 역할과 책임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진실과 화해, 평화로 나아가는 4.3진상규명의 또 다른 전개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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